우리나라에서 관찰되는 미세먼지의 19%가 중국발 영향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 10㎛ 이하인 먼지를 말한다.
김문준 중국 듀크쿤샨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나라 16개 시도에서 연중 관찰된 미세먼지에 대한 중국의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 내 각 시도의 일별 미세먼지 농도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온도·강수량·풍속 등 기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증분석 모델을 만들어 중국발 영향을 추산했다. 그 결과 한국 내 미세먼지의 중국발 영향은 19%로 추정됐다. 계절별로는 여름이 30%로 가장 영향이 컸고, 겨울 21%, 봄 17%, 가을 12% 순이었다.
중국에서 석탄화력발전을 이용한 난방이 집중되는 겨울철과 매년 황사가 발생하는 봄철보다 평균적으로 한국 내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여름에 중국발 영향이 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연구팀은 “매년 여름 중국에서 행해지는 짚 태우기와 연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바람 방향으로는 ‘남서풍’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중국 내 주요 공업 단지가 베이징·테진·허베이 지역을 일컫는 ‘징진지’ 지역과 사막이 몰려 있어 황사 근원지로 꼽히는 내몽고 쪽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이 중국발 미세먼지의 원인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김문준 교수는 “다만 입자가 작아 바람에 더 잘 날리는 초미세먼지에 대한 한국의 전국데이터가 2015년부터 수집돼 이번 연구에서 제외됐다”며 “초미세먼지까지 고려하면 한국 내 전체 미세먼지 발생에 미치는 중국발 기여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국제학술지 '헬리욘'(Heliyon) 최신호에 발표됐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