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규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지난 2014년으로 추정되는 시기 식당에서 담배를 피우는 이 후보의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며 “이 후보는 공공장소인 음식점에서 흡연한 사진의 경위와 위법 여부를 국민 앞에서 밝히라”고 말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식당에서 실내 흡연을 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당시 동석자라고 주장하는 이의 글도 게시했다. 이 후보가 담배를 피워 말리니 ‘내가 세금을 거두는 걸 집행하는 사람인데 왜 못 피우냐’며 웃었다는 내용이다.

민주당은 즉각 반박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 후보의 과거 흡연 사진에 대한 허위 사실유포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며 “2014년 당시 실내흡연은 법 위반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후보와 일행들이 맞담배를 피울 정도로 격의 없던 자리였다”면서 당시 동석자라는 사람의 글도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공보단은 “윤 후보의 열차 구둣발 민폐를 감추기 위해 무려 8년 전 일을 꺼내 들며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등에서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공중도덕이 없다고 비판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평생에 걸쳐 특권과 권위에 의지해 온 윤 후보의 노매너와 몰상식이 이제 놀랍지도 않다”며 “자신이 끼친 민폐에 대해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정춘숙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공중도덕도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사람이 있다니…”라는 글을 올렸다.
윤 후보는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려다”며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대선이 정책 대결 대신 네거티브로 흘러가는 모습을 우려했다. 경제·노동·복지 정책 대신 후보 도덕성 논란과 배우자 의혹 등이 더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정책 대결을 펼칠 자리도 줄고 있다.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었던 관훈클럽 초청 대선 후보 4자 TV토론이 무산됐다. 윤 후보 측은 후보 유세 일정상 토론 참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