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혁신 오피스서 능률도 ‘쑥쑥’

SK 혁신 오피스서 능률도 ‘쑥쑥’

기사승인 2022-04-14 09:00:02
SKT가 일 문화 혁신을 위해 주요 권역에 거점오피스 스피어를 열었다. 송금종 기자 

SKT 거점오피스 ‘스피어’는 달리 보면 특별한 복지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이 트렌드가 되면서 기업들이 앞 다퉈 복지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탄력근무제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스피어’처럼 일 문화 혁신을 위해 주요 사업권(신도림·일산·분당)에 최첨단 사무실을 만들어주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지난 12일 서울 디큐브시티에 위치한 신도림 오피스에 들렀다.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사무실에 들어왔을 때 첫 인상은 이랬다. “일할 맛나겠다.”

워크 프롬 애니웨어

SKT는 ‘워크 프롬 애니웨어(work from anywhere)’라는 제도를 실천하고 있다. 업무 환경에 제약을 두지 않는다. 자율과 성과에 근거한 일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준비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 이전에 없던 롤 모델을 자처한 만큼 꼼꼼함이 엿보였다. 1년 간 구성원 의견을 받았고 더 나은 환경을 위해 현재도 의견을 모으고 있다. 주예슬 스피어 매니저는 “코로나 이전부터 선진적인 일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신도림 오피스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주말과 공휴일, 해피프라이데이(매달 셋째 주 금요일)은 휴무다. 

스피어 신도림 오피스 내부 전경. 송금종 기자 

실내는 쾌적하다. 곳곳에 식물도 많아 정원 같다. 최첨단 사무실답게 편의성이 돋보인다. 우선 출입카드가 필요 없다. 얼굴 인식으로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하다. 얼굴 인식까지 0.2초가 걸린다. 이곳으로 출근하는 직원은 원하는 좌석을 고를 수 있다. 전용 앱으로 좌석 현황과 수행업무를 고려해 공간을 예약하면 된다. 무인단말기(키오스크)로도 좌석을 예약할 수 있다. 창가와 가까운 1인 데스크가 예약 1순위 좌석이다. 자동으로 책상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독립적인 업무를 할 땐 22층에 있는 ‘아일랜드 좌석’을 선택하면 된다. 옷걸이, 이동식 스툴 등 필요한 도구도 갖췄다. 

카페테리아 옆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스크린(스피어 비전)은 신도림 오피스 ‘얼굴’이자 일산과 분당 오피스를 연결하는 ‘통로’다. 메시지와 뉴스, 날씨를 공지해주는 역할 외에 실시간으로 두 오피스와 연결해준다. 스피어 비전으로 강연을 함께 듣고 회의도 할 수 있다. 

스피어 신도림 오피스 한 쪽 벽을 가득 채운 스크린. 이 스크린은 일산과 분당 오피스를 연결해준다. 송금종 기자 

비대면 업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1인 회의실이 다수 마련됐다. 보안도 철저한데, 이용 중일 땐 실내가 보이지 않는 스마트 글래스를 탑재했다. 자리가 비면 자동으로 투명으로 변한다. 각 좌석에 달린 USB-C케이블 하나로 모니터 연결과 전원공급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또 이곳에선 개인 PC를 챙기지 않아도 된다. 가상 데스크톱 환경(아이데스크)과 연동돼 평소 쓰는 PC와 동일한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스피어는 친환경을 지향한다. 이곳엔 일회용품이 없다. 전용 텀블러, 에코백 등 오피스 굿즈를 쓴다. 또 폐 의류를 재활용한 소재로 가구나 벽체를 만들었다. 지능형 카메라가 사람이 없는 공간 조명을 소등하는 등 생활 속에서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SKT 스피어 신도림 오피스는 헤드마운트를 쓰고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인프라도 갖췄다. 송금종 기자 

거점 오피스 장점은 접근성이다. 새벽부터 출근 준비를 하면 피로는 쌓이고 아침 업무를 망친다. 거점 오피스로 출근하면 길게는 1시간을 아낄 수 있어서 여유롭다. 그래서인지 신도림 오피스는 하루 평균 200명이 다녀갈 정도로 수요가 높다. 인천에서 사는 백새미 매니저(자금부)도 을지로 본사 대신 신도림 오피스로 출근한다.

백 매니저는 “메인 오피스로 출근하면 1시간 반이 소요됐는데 거점 오피스로 출근하면 30~40분을 아낄 수 있다”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업무를 하는데 불편함이 없고 재택근무를 하면 늘어지기 마련인데 이곳에선 집중도도 오른다”고 말했다. 평소 원형 테이블을 선호한다는 그는 “역에서 가깝고 휴식 공간이 많아서 좋다”며 “만족도가 높아 아직은 아쉬운 게 없다”며 웃었다.

SKT 스피어 아일랜드 좌석. 업무 중 협업을 할 때 이동하기 용이한 스툴이 마련돼있다. 송금종 기자

SKT는 하반기에 ‘스피어’ 한 곳을 더 연다. 광진구 워커힐 호텔 오피스 동 한 층에 일과 휴가를 병행할 수 있는 ‘워케이션(work+vacation)’ 환경을 조성한다. 이곳은 SK그룹 ICT계열사(SK텔레콤·SK스퀘어·SK하이닉스) 전용 사무실로 쓰인다. 3사가 공동으로 쓰지만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대략 100석 정도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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