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에서 유학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로 예정보다 일찍 귀국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이 위기를 초래한 무모한 권력에 대한 탄핵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 됐다”고 강조했다.
6일 김 전 지사는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계엄 사태로 대한민국 위상이 국제사회에서 땅에 떨어졌다"며 "윤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러나는 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탄핵에 반대하면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음으로써 내일의 범죄를 부추기는, 어리석고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한 국민의힘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전 지사는 귀국 이유에 대해선 “계엄 사태를 거치면서 지금은 단 한 사람의 힘이라도 거리에서 싸우는 국민에게 힘을 보태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지사는 공항에서 곧바로 여의도 국회로 향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을 연이어 만났다.
그는 국회를 찾은 이유에 대해 "계엄 해제 과정에서 국회와 민주당을 포함한 정당들이 큰 역할을 해주셨고 그에 대해 해외 교포들이 고마워했다"며 "국회에 가면 감사 인사를 전해 달라고 하셔서 그 인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기 대선'이나 대선 출마 가능성 등을 묻자 "시민의 한 사람으로 대한민국 위기 해소에 함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제 막 귀국했으니 앞으로 시민과 함께하면서 뭘 어떻게 할지 찾아보겠다"고 대답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22년 12월 특별사면됐다. 이듬해 8월 영국 런던정경대 방문교수 활동차 출국했으며, 이후 독일에 머물며 공부해왔다. 김 전 지사는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복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