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옥중에서 '윤석열 대통령께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국정운영에 대해 조언하며 자신을 "대역죄인"이라고 표현했다.
6일 명씨 변호인은 전날 오전에 진행된 검찰 조사 전 명씨를 접견한 자리에서 명씨가 불러준 것을 적어왔다면서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이어 “비상 계엄 사태에 대한 명씨 입장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에서 명씨는 "단단한 콘크리트는 질 좋은 시멘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모난 자갈과 거친 모래를 각종 상황에 따라 비율대로 잘 섞어야 만들어진다. 그게 바로 국정운영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에는 “대역죄인 명태균 올림”이라고 적었다.
명씨 변호인은 “이 글의 전체적인 취지는 윤 대통령께서 주변에 좋은 얘기를 하는 분도 있고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분도 있는데 그걸 균형 있게 잘 들어서 국정 운영을 잘하시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씨가 자신을 대역죄인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부채 의식이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 본인도 엄청난 잘못이 있는 거 같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명씨 변호인은 명씨는 전날 오전 구치소 내 뉴스를 통해 지난 3일 밤 계엄이 발령된 것을 알게 됐고, 이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명씨는 같은 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도 전할 말이 있다며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명씨 변호인은 명씨가 불러준 내용이라며 “오 시장은 간이 작아서 쫄아서 헛발질한 것 같다”며 “자업자득이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의 정치생명은 험난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