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윤계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는 같은 당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에게 “내일, 모레,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진다”고 말했다.
9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배승희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따따부따’에 출연해 “우리가 대통령을 모셔 와서 썼는데 지금 용도 폐기하고 버리면 이것은 비겁한 정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잘못한 것은 사법적인 심판 대상으로 수사를 받겠다고 하면 되는 것이고 정치 환경에 대해서는 중지를 모아 나가면 된다”며 탄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윤 의원은 지난 7일 김재섭 의원이 자신에게 “형, 나 형 따라가는데 지역구에서 엄청나게 욕을 먹는다”면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한 사실을 소개했다. 이에 윤 의원은 김 의원에게 “나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앞장서서 반대했다. 끝까지 갔다”며 “그때 (국민들이) 나 욕 많이 했다. 욕 많이 먹었다. 그런데 1년 후에는 무소속 가도 다 찍어주더라”라고 위로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무소속 가도 살아 온다”며 “지금 당장은 (욕 먹고)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내일, 모레, 1년 후 국민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이분(윤 대통령)이 명예롭게 이 상황을 탈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우리 의원들의 몫이고 그게 최소한의 예의”라며 “본인의 뜻을 제대로 해명하고 법적 심판을 확실히 받으면서 명예롭게 상황을 정리하도록 도와드리는 게 최선의 예의”라고 했다.
윤 의원은 1962년생으로 2008년 총선 때 인천 남구을에서 당선돼 정치를 시작한 5선 의원이다. 그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탄핵에 반대했으며, 2020년 열린 21대 총선에서는 인천동구미추홀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김 의원은 1987년생으로, 지난 4월 총선 때 서울 도봉구갑에서 당선되며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