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주식 투자 늘리나…정은경 장관 “적극 검토” [2025 국감]

국민연금 국내주식 투자 늘리나…정은경 장관 “적극 검토” [2025 국감]

기사승인 2025-10-14 17:43:03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등에 대한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최근 국내기업 거버넌스가 개선됐거나 신성장동력 경제 정책이 발표되고 있는 여건을 반영해서 (국민연금 국내 주식의) 중장기 투자 비중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국내 투자 비중을 줄여가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은 15.3%인데, 2029년 말 13%까지 낮추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

최근 국내 증시가 활성화된 만큼, 국민연금 투자 기조도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1%p 줄이면 코스피 시장에서 약 26조6000억원이 빠져 주가가 출렁일 수밖에 없다.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지난해 11.5%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5.3%로 조금 늘었는데 수익률로 따지면 올해 가장 큰 수익을 낸 시장이 한국 시장”이라며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비율 상한선에 대한 현실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외에서는 자국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백 의원은 “일본의 경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공적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을 12%에서 25%로 확대하는 결정을 했고 닛케이지수가 10년간 190% 상승했다”며 “영국도 올해 5월 가입자 자산의 수익률 제고와 국가 경쟁력 성장을 위해 여러 대책을 발표했는데 자국 내 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적 개선을 했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국민연금 투자 포트폴리오 비율 조정에 관해 내년 5월에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매년 5월 국민연금 운용 계획을 의결하는데, 이때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은경 장관은 “자산 배분 체계상 5년에 해당하는 계획을 세우고 그거에 따라 전략적·전술적 자산배분 비중을 고려해 투자하고 있다”며 "내년 5월에 5년에 대한 자산 배분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바뀐 환경 등을 고려해서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