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에 따르면 인구 1만 명당 알레르기 비염 진료 실인원이 지난 2004년 724명에서 지난해 1400명으로 늘어났다. 연평균 4.4%의 증감률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천식과 아토피피부염은 연평균 –3.1%, -2.7%의 증감률을 기록해 감소 추세를 보인다고 센터는 밝혔다.
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는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이번 조사·연구를 수행했다. 2004~ 2018년 전국 의료기관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한 알레르기 질환 급여 청구자료를 분석했다.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을 포함한 전체 알레르기 질환의 지난해 인구 1만 명당 진료 실인원은 1865명이다.
나이별로 살펴보면 소아와 청소년 비율이 높다. 12세 이하 소아가 전체의 41.5%, 13세 이상 18세 이하의 청소년이 전체의 33.6%를 차지했다. 성별 비율은 여성이 53.6%로 남성 46.4%보다 더 많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서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알레르기 체질과 주위의 천식 유발 요소들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나타난다. 최근 산업화로 인해 대기오염이 갈수록 심해지고, 실내 위주의 생활 형태 등으로 발병 빈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대현 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 센터장은 “대기오염 등 유해 환경으로 인한 피해는 국민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분석과 연구가 필수적”이라며 “우리 센터는 국내 알레르기질환 모니터링을 통해 발병을 일으키는 환경·유전적 요인 간 상호작용 규명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