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환 충북지사가 충북 단양의 구인사를 찾아 불자들에게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위한 기도를 올려달라고 부탁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국민의힘 소속인 김 지사는 이틀 전인 지난 28일 단양 천태총 총본산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13주년 기념 법회에 참석해 축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구인사 여러분께 한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려볼까 한다”라며 “구인사를 너무나 사랑했던 우리 윤석열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께서 위로와 자비의 기도를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 발언이 포함된 축사 동영상을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렸다.
앞서 김 지사는 15일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과 관련해 “도지사로서 앞으로의 국정과 도정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와 공직자들은 국가의 안위와 민생경제를 챙기는 일에 조금도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지사는 과거에도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황당한 발언을 해 많은 논란을 일으켜왔다. 지난해 3월에는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피해자 제3자 대위 변제 방침을 옹호하며 ‘친일파가 되겠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같은 해 7월에는 충북도청에 마련된 오송궁평2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심각성을 너무 늦게 파악한 것 아니냐는 언론들 질문에 “제가 거기에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말해 유족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