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사이 충남 지역에 최고 400㎜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하천이 범람하고 침수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떨어지고 일부 열차가 운행을 중단하는 등 각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중대본은 2단계 위기·경보를 ‘경계’로 격상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0분 기준 서해안 지역은 서산 402.7㎜, 서천 305.0㎜, 태안 302.5㎜, 당진 225.0㎜ 등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충남교육청은 오늘 하루 당진. 서산, 아산, 예산, 홍성 등 5개 시군의 모든 유치원, 초, 중, 고교에 대한 휴교령을 내렸다.
기상청은 충청권이 유독 비 피해가 심각한 이유로 북태평양고기압 등의 영향 때문으로, 남서쪽에서 북상해 들어오는 수증기를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건조공기가 압축시키면서 극한 호우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17일 충남도에 따르면 서산의 경우 1시간에 최대 114㎜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전날부터 400㎜의 비가 쏟아지면서 기상관측 이래 7월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세웠다.
도는 도내 곳곳에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지하주차장과 저지대 출입을 금지하고, 대피 안내시 고지대 학교나 마을대피소로 안전하게 이동해 달라고 주문했다.
누적 강우량 339.5㎜의 서산시는 집중호우로 대부분 도로가 침수되어 차량운행과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경고 문자를 전송했다.
앞서 서산시 석남동 한 도로에서는 차량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구조에 나섰지만 6시 15분경 차량 안에서 50대 남성 1명이 심정지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당시 농로 침수 주변 차량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접수 후 소방에서 현장 출동해 차량 지붕에 있는 3명 구조했지만, 구조자 중 한명이 침수 차량이 한 대 더 있다고 제보하면서 발견됐다.

당진시는 17일 오전 3시 53분쯤 당진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주민들이50여 명이 당진초 등으로 대피했다. 시내~면천, 고대, 석문면 방면 버스운행도 일부 중단됐다.
서산시도 오전 4시 15분쯤 “성연면 성연천 범람 우려로 인근 주민분들은 고지대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주기 바란다”고 문자를 보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예산 삽교천 구만교, 당진 역천 채운교 지점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보령 웅천천 노천교, 예산 신양천 서계양교, 부여 지천 지천교, 공주 유구천 국재교, 논산 석성천 동성교, 아산 곡교천 충무교 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호우특보가 내린 대전·충남 지역을 지나는 일부 열차 운행도 중지됐다.
코레일은 폭우로 코레일은 경부·장항·서해선 일부 일반열차 운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경부선 서울역~대전역 ▲장항선 천안역~익산역 ▲서해선 홍성역~안중역의 일반 열차 운행을 일시 중지하며 도시철도 1호선 전동열차는 평택역~신창역이 일시 중지된다.
서해안 고속도로도 서울방향 해미IC에서 서산IC방향 쌍방향에서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일반도로 역시 서산에서 해미방면으로 서행은 가능하지만 해미에서 서산방면은 전면 교통통제 중이다.
아산시도 충청서비스 앞 제방도로와 둔포초등학교, 둔포중앙로, 남동지하차도, 세교지하차도, 국도 39호 곡교1리 일원의 침수로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충무교, 강청교, 백석포교 역시 차량 통제로 우회 운행을 안내하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예산군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예당저수지에서 초당 1400톤의 물을 방류하면서 하천의 범람이 우려된다며 무한천 인근 주민들에게 가까운 마을대피소로 이동할 것을 주문했다.
홍성군도 오전 8시 30분 기준 가곡저수지 수위가 경계단계에서 심각단계에 근접하며 신안리, 동산리 등 저수지 하류 주민들은 범람해 유의해 달라는 문자를 전송했다.
현재 충남에서는 금산을 제외한 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충청권은 오늘도 돌풍과 함께 강한 비가 내리고, 내일까지 시간당 50~80㎜의 강한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