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회 없는 선택이 될 ‘탈주’
모두가 잠든 야심한 내무반. 한 남성이 눈을 반짝 뜨고 잽싸게 밖으로 향한다. 온갖 비밀 통로를 꿰뚫고 있는 그가 향한 곳은 휴전선 부근 비무장지대. 탈영 전 목함 지뢰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는 꿈조차 꿀 수 없는 나라를 빠져나가고 싶다. 하지만 상황이 자꾸만 꼬인다. 북한병사 규남(이제훈)의 탈주극은 그렇게 시작한다.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는 한 군인의 탈출기를 중심축에 두고 캐릭터 사이 관계성과 다양한 상황 변주를 아우른다. 마음을 졸이게 하다가도 경쾌해지고, 그러다 일순 긴장감이 엄습한... [김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