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에서 1년…성읍 민속마을
한라산 정상만 바라보고 오르다 지쳐 잠시 쉬면서 뒤돌아보니 올망졸망한 오름 너머 바다에서 뭉게구름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45년 전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만나 지금까지 그 인연을 이어온 한 친구 부부가 제주에 와 함께 3일을 머물고 갔다. 그는 내가 평생 닮고 싶어 한 여섯 친구 중의 하나다. 그 여섯 친구들은 하나같이 필요할 때는 확신에 찬 결정을 내리고 실행에 옮겼다. 늘 걱정이 많고 결정은 빠르지 못한 나는 지금까지 그들 뒤를 따라 배우며 살아왔다. 3일이기는 하지만 저녁 늦게 와서 꼭두새벽에 떠났으니 함께... [이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