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의 울산 HD 데뷔전이 귀중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신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9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제주 SK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햇수로 13년 만, 일수로 4634일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른 신 감독은 홈 첫 경기에서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리그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 공식전 11경기 무승 부진에서 벗어났다. 승점은 34점(9승7무9패)이다. 2연패에 빠진 제주는 승점 29점(8승5무12패)에 머물렀다.
신 감독은 경기 전 “1골을 먹으면 2골을 넣을 수 있는 축구를 하겠다. ‘닥치고 공격’ 컨셉”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의 공언대로 울산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꽉 잡고 경기를 주도했다. 다만 결과를 얻진 못했다. 말컹과 에릭, 윤재석 등이 골문을 노렸지만 제주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여기서 울산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전반 30분 고승범이 수비 실수를 노려 공을 뺏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윤재석이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김동준 골키퍼에게 막혔다. 김동준은 말컹의 세컨볼 슈팅도 선방했다.
좋지 않은 잔디 속 양 팀 선수들은 볼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은 소득 없이 0-0으로 끝났다. 신 감독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강상우와 서명관을 투입했다. 후반 12분에는 윤재석을 빼고 루빅손을 넣었다. 공격에서 활로를 찾기 위한 선택이었다.

울산은 웅크린 제주를 더 압박했다. 말컹, 에릭은 위협적인 장면을 지속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제주 골망을 흔들기에 한 끗이 모자랐다. 후반 26분 에릭은 이진현의 코너킥을 곧바로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은 골문 옆으로 스쳐 지나갔다.
후반 28분 울산이 마침내 결실을 만들었다. 루빅손이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강력한 슈팅을 뽑아냈다. 김동준이 공을 막았지만, 이후 공이 뒤로 튀면서 골 라인을 넘겼다. 첫 판정은 마지막에 터치를 한 에릭의 오프사이드로 선언됐으나 그러나 긴 비디오 판독(VAR) 끝에 에릭과 관계없이 루빅손의 슈팅이 골 라인을 넘었다고 판정되면서 울산의 득점이 인정됐다. 울산이 긴 침묵을 깨고 1-0 리드를 잡았다.
이후 흐름을 탄 울산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제주는 뒤늦게 공격에 나섰지만 큰 위협을 가하지 못했다. 경기는 울산의 1-0 승리로 끝났다.
울산=김영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