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퍼스트’ 퀴드 “LCK·LPL 미드에 밀리지 않겠다” [베이징 현장]

‘북미 퍼스트’ 퀴드 “LCK·LPL 미드에 밀리지 않겠다” [베이징 현장]

북미 퍼스트 미드 라이너 ‘퀴드’ 임현승 인터뷰
“유럽 팀 이기는 것, 팀적 목표”

기사승인 2025-10-12 17:47:04
‘퀴드’ 임현승이 12일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센터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100 씨브스(100T)의 미드를 책임지고 있는 ‘퀴드’ 임현승이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출사표를 던졌다.

임현승은 12일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센터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2년 연속 롤드컵 진출이라 의미가 크다. 선수의 역량을 갖춰 나가는 것 같아서 기쁘다”며 “서구권 팀들에 대한 기대는 LCK나 LPL에 비해 낮다. 올해 100T가 어떻게 게임을 했는지 부담 없이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100T의 핵심 전력은 단연 임현승이다. 임현승은 스플릿 2 LTA 북부 세컨드 팀에 꼽혔다. 스플릿 3에서도 활약을 이어갔고, 퍼스트 미드 라이너로 선정됐다. ‘리버’ 김동우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100T를 롤드컵으로 이끌었다. “운이 좋았다”며 웃은 임현승은 “준수하게 했다. 만족하는 시즌”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롤드컵은 ‘100T’ 이름으로 나서는 마지막 대회다. 100T는 올 시즌을 끝으로 리그에서 탈퇴할 예정이다. 시드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롤 e스포츠 역사에서 ‘100T’의 이름은 사라진다. 임현승은 “의미가 큰 대회다. 좋은 모습으로 100T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100T는 힘겨운 여정 끝에 롤드컵 출전 기회를 얻었다. LTA(아메리카) 북부 스플릿 3의 사실상 조별리그 격인 픽 앤 플레이 페이즈에서 3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탈락이 코앞인 순간, 100T는 다전제 4연승의 ‘미라클런’을 질주하며 결승에 올랐다. 비록 결승에서 플라이퀘스트에 패하면서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그들의 연승 행진은 놀라웠다. 100T는 북부 2시드로 나선 통합 플레이오프에서 남부 2~3시드를 누르고 LTA 3시드를 차지했다.

임현승은 지난 8월부터 급하게 플레잉 코치직으로 경기에 나선 ‘도클라’ 니십 도시를 언급하며 “‘도클라’가 식스맨으로 오면서 경기 운영적으로 편해졌다. 경험이 많은 선수답게 팀에 안정감을 더했다. ‘도클라’ 덕에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공을 돌렸다.

지난해 롤드컵에서 부진했던 경험은 발전의 발판이 됐다. 100T는 2024년 롤드컵 때 북미 최초로 플레이인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임현승은 “(작년에) 제 기본기가 많이 떨어졌다. 경험 부족이 원인”이라며 “지난 시즌에 비해 플레이 스타일이 단단해졌다”고 자신했다.

임현승은 팀적인 목표로 “유럽 팀을 이기는 것이다. 유럽과 라이벌 구도지 않나”라며 “교전을 할 수 있는 상황만 만들면 된다. 교전력에서 밀리지는 않을 것 같다. 교전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를 묻자, 임현승은 “LCK, LPL 미드 라이너 상대로 개인적인 역량에서 밀리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만나고 싶은 선수로 ‘비디디’ 곽보성을 고른 그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미드다. 미드 캐리가 어떤 건지 보여주며 롤드컵에 온 느낌”이라고 치켜세웠다.

김동우와 함께 반전을 만들겠다던 임현승은 “미드와 정글이 구도를 바꾼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팀의 마지막인데, 유종의 미 거두고 싶다”고 바랐다.

베이징=김영건 기자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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