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한 신태용 울산 감독 “팬들 덕분에 13년 만에 승리할 수 있었다” [쿠키 현장]

감격한 신태용 울산 감독 “팬들 덕분에 13년 만에 승리할 수 있었다” [쿠키 현장]

기사승인 2025-08-09 22:00:27
신태용 울산 HD 신임 감독이 9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제주 SK와 홈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4634일 만에 K리그로 돌아와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한 신태용 감독이 기쁨을 표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9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제주 SK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울산은 리그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 공식전 11경기 무승 부진에서 벗어나며 승점 34점(9승7무9패)째를 올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신 감독은 “13년 만에 이겨서 기쁘다. 조현우도 클린시트(134개)를 추가하면서 김용대 코치(133개)를 넘어섰다. 조현우가 수훈이다. 무실점 승리는 큰 의미”라며 “궂은 날씨에도 와주신 팬들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감독은 이날 최석현과 조현택을 사이드에 배치했다. 그는 “3일 전에 양쪽 윙에 역발 선수들을 배치했다. 선수들에게 이를 잘 설명했다.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것 같지만 차츰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후반 28분 울산의 득점 과정에서 논란의 판정이 있었다. 루빅손이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강력한 슈팅을 뽑아냈다. 김동준이 공을 막았지만, 이후 공이 뒤로 튀면서 골 라인을 넘겼다. 첫 판정은 마지막에 터치한 에릭의 오프사이드로 선언됐으나 그러나 긴 비디오 판독(VAR) 끝에 에릭과 관계없이 루빅손의 슈팅이 골 라인을 넘었다고 판정되면서 울산의 득점이 인정됐다.

신 감독은 이에 대해 “오프사이드인줄 알았다. VAR 체크가 길게 진행되길래 골 같았다. 에릭이 건드렸으면 오프사이드다. 하지만 건드리지 않으면서 골이 된 것 같다”고 짧게 언급했다.

이날 경기 총평으로 신 감독은 “윙백의 움직임이 단조로웠다. 포메이션이 정해지지 않는 축구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선수들이 두려움을 가진 것 같았다. 포지션 체인지에 있어 부담감이 있지 않았을까”라면서도 “볼을 내준 다음 다시 뺏어서 역습을 잘 나갔다. 그런 부분은 잘해줬다”고 설명했다.

말컹에 대해서는 “골을 넣고 싶을 것”이라며 “기복은 언제든 있을 수 있다. 오늘은 무거워 보였다. 90분 소화하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했으니 다음 경기에선 더 잘할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신 감독은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비가 왔지만 팬들이 더 와주셨으면 했다”고 농담을 던진 뒤 “그래도 목청 터져라 응원해주셨다. 13년 전과 달랐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3~4만명이 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 감독은 “이기든 지든 화요일까지 휴가를 주기로 했다. 3일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할지 생각했으면 좋겠다. 모험이라 생각하지만 선수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울산=김영건 기자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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