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시즌 6호골…‘행운 對 결정력’ 설왕설래

박지성 시즌 6호골…‘행운 對 결정력’ 설왕설래

기사승인 2010-12-14 15:13:00

[쿠키 스포츠] ‘행운일까, 결정력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서포터스가 박지성(29·사진)의 올 시즌 여섯 번째 골을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우연히 머리에 맞은 슛으로 행운을 잡았는지, 동물적 감각으로 결정력을 보여줬는지가 논쟁의 주제다.

박지성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0~2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전반 41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1대0 신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여섯 번째 골로 맨유를 단독 1위로 견인하며 7만5000여 올드트래포드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동료 미드필더 루이스 나니가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박지성은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뒤로 넘어지듯 머리에 공을 맞췄다. 공은 왼쪽을 향해 높게 뜨더니 큰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졌고 아스널 골키퍼 보이치에흐 스체스니를 넘겨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자칫 행운의 골로 보일 수 있으나 위치와 순간을 놓치지 않은 박지성의 결정력도 빛났다. 경기를 마친 뒤 맨유 최대 서포터스 인터넷 클럽인 ‘레드카페(redcafe.net)’에서도 박지성의 결승골이 단순한 행운이었는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한 네티즌(PogueMa****)은 ‘박지성의 헤딩슛(Park's header)’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행운, 또는 이상한 슛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미친 듯 환상적이었던 골’이라고 말하겠다”며 “박지성은 아스널과의 경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적었다.

현지시간으로 자정쯤부터 다섯 시간 동안 23건의 댓글이 달린 이 글에서 ‘행운이 따랐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의견도 나왔으나 다수는 “행운도 필요하다(Mr****)”거나 “중요한 것은 골을 넣기 위해 꾸준히 시도했다는 점에 있다(Joe****)”며 박지성의 노력에 손을 들어줬다.

박지성의 이날 활약을 냉정하게 평가한 영국 언론들도 그의 결승골에는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성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6점을 매긴 프리미어리그 주관방송사 ‘스카이스포츠’는 “미미한 활약이 골로 빛났다”고 해설했고, 일간 ‘가디언’은 “몸의 각도를 잘 조절해 깨끗하게 머리로 밀어 넣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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