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면세점 노조 “면세점 특허 취소 고용불안 여전”… 눈물의 기자회견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롯데는 비교적 노조가 약한 편이다. 그래서 노조가 있는 듯 없는 듯 하다는 게 롯데 노조에 대한 업계의 평판이다. 이명박 정권 당시 특혜를 입어 박근혜정부 들어선 ‘사정의 칼날’만 피하자는 오너가의 분위기도 크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형 신동주의 경영권 시비에도 이미 신동빈체제로 굳어진 롯데다. 이 때문에 신동빈체제로 단단히 굳어져 사실상 ‘어용’이나 다를 바 없는 롯데노조라는 말도 나온다. 그런데 이런 롯데 노조(면세점)가 11일 오전 영하의 기온을 뚫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흔치 않은 일이다. 활동이 크지 않던 롯데면세점의 노조가 기자회견까지 하게 된 이유는 면세사업이 정부(관세청)의 졸속 밀실행정과 국회의 입법미비로 산업 경쟁력이 급락할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노조의 이 같은 지적은 이미 면세점 특허 재승인 시점부터 제기돼 왔다. 면세 특허 5년 한시법은 이들 노동자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쪼개기 면세사업 남발로 인해 롯데 월드타워점과 워커힐 면세점 노동자 2200여명의 실직 위기와 고용불안을 초래했다는 게 롯데면세점 노조 측 얘기다.
롯데면세점 노조는 “한국 면세산업은 세계 1위인데, 정부와 정치권 등에서 갑작스럽게 면세산업 발전에 역행하는 입법과 행정으로 발목을 잡고 있다”며 “3000억원 이상이 투자된 면세점 사업권을 하루아침에 취소해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모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라고 성토했다.
이들 노조 측 노동자들의 고용은 보장돼있다. 롯데의 오너가 경영권 분쟁 덕이다. 노조 측도 “롯데가 이번에 전원 고용을 승계한다는 발표를 한 것이 오너가의 불편한 분쟁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롯데면세점 노조는 더 불안한 것이다. 금번 월드타워점 전원 고용보장은 특별 케이스다. 현재 김포공항 롯데면세점은 올해 5월 특허가 만료된다, 코엑스점이 2017년 만료될 예정으로 있다.
만약 이들 면세점의 경우 특허가 월드타워점처럼 재승인이 안 되면 근무했던 면세점 직원들은 잉여인력이 되는 것이고, 회사측에서는 분명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는 게 롯데면세점 노조의 관측이다.
롯데면세점 노조는 “면세점 만들기 위해 인테리어 비용 전가 등 수입브랜드의 갑(甲)질을 다 받아줘야 한다. 그만큼 공을 들인다”며 “그런데 정부는 졸속으로 면세점 운영을 추진했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의 경우 현재 최경환의 부총리의 재촉으로 급하게 오픈, 직원들의 후유증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k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