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경찰청 수사전담반은 29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A씨(27)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자택인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누나인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이후 10일간 아파트 옥상에 누나의 시신을 방치했다.
같은 달, 시신을 여행 가방에 담은 상태로 렌터카를 이용해 운반했다. 시신이 발견된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의 한 농수로에 유기했다.
A씨는 범행 이유에 대해 “누나와 성격이 안 맞았고 평소에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며 “(범행 당일) 늦게 들어왔다고 누나가 잔소리를 했다. 실랑이를 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누나를 살해·유기한 후에도 평범한 생활을 이어갔다. 직장인 인천 남동공단 공장에서 평소와 같이 근무했다. 누나의 발인이었던 지난 25일 누나의 영정사진을 들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출금한 정황을 확인, 살인 범행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B씨의 시신은 지난 21일 오후 농수로 인근을 지나던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와 금융거래 내역 등을 수사한 후,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본가인 경북 안동에서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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