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사랑카드 3기 금융사업자 선정 입찰이 마무리되면서 은행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새롭게 도전장을 낸 하나은행은 군 장병 대상 대출 상품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입찰에 국민·신한·하나은행 등 3개 시중은행과 IBK기업은행까지 총 4개 은행이 참여했다. 당초 참여를 검토했던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카카오뱅크 등은 불참했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판정검사 때 발급돼 군 복무, 예비군까지 병역 의무 기간 동안 급여통장·현금카드·병역증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국군 장병들이 통상 10년 가까이 사용하는 만큼 안정적 수익원이다. 병역판정검사를 받는 남성은 한해 20만여명에 달한다. 3기 사업권을 거머쥐는 은행은 8년간 최대 160만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할 기회를 얻게 된다.
지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된 1기 사업에서는 신한은행이 단독 사업자로 선정됐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된 2기 사업에서는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운영했다.
이번 3기 사업에 도전장을 낸 하나은행은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날 하나은행은 ‘군인 전용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군 간부는 직업 특성상 근무지 이동이 잦아 전·월세자금대출에 대한 수요가 많다. ‘군 간부 전·월세자금대출’은 국방부 ‘전세대부 이자지원 추천서’를 발급 받은 군인을 대상으로 하며, 협약 금융사인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에서만 취급 가능하다. 특히 하나은행은 격지 근무 등 평소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직업군인들을 위해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급하게 생활자금이 필요할 때는 ‘군인공제회 퇴직급여 적립금대출’을 활용 가능하다. 이 대출 상품은 군인공제회와 협약을 통해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3개 은행만이 취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군인공제회 퇴직급여 적립금 대출’ 또한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완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군인 우대 신용대출은 대부분의 시중은행에서 제공하고 있지만, 대출 대상을 중사 이상으로 제한해 초급 간부(하사)는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나은행은 이를 고려해 6개월 이상 근무한 하사도 심사를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출 갈아타기(대출이동제)를 통한 금리 감면 혜택도 제공하는 등 군 관련 금융 혜택도 강화했다. 군인 전용 하나원큐 신용대출의 대출한도는 최대 1억6000만 원이며, 내부 신용등급 1등급 기준 최저 금리는 연 3.562%다.
장병내일준비적금 금리 혜택도 강화했다. 시중은행들은 급여이체나 카드결제계좌 등의 우대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대 8.00%(18개월 기준)의 적금금리를 제공한다. 반면 하나은행은 급여이체 또는 카드결제 중 한 가지만 충족해도 0.7%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나라사랑카드 3기 금융사업자에 선정될 경우 ‘군인공제회 회원 가입’ 고객에게 0.2%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조건도 신설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는 직업군인 손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며 “이번 나라사랑카드 3기 금융사업자 선정으로 그동안 군인들을 위해 금융지원을 해온 은행들에게는 대한민국 군인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