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회복 나선 신한투자, 내부통제 강화로 발행어음 정조준

신뢰 회복 나선 신한투자, 내부통제 강화로 발행어음 정조준

기사승인 2025-04-29 14:20:24
신한투자증권

발행어음 사업 영위를 위한 초대형투자은행(IB)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신한투자증권이 내부통제 체계를 전면 강화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를 조직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준법감시관리자 인력 확대, 감사정보분석팀 신설 등 내부통제 체계를 전면 강화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손실 사건 이후 구성된 위기관리 TF의 후속 대책이다. 내부통제를 선언이 아닌 실행으로 옮기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준법감시관리자는 고객응대, 마케팅, 보안,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상시 점검하며 내부통제 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독립된 위치에서 ‘보안관’처럼 활동하며 내부통제 위반 가능성이 포착될 경우, 자유롭게 점검·보고할 수 있는 자율성과 책임을 동시에 갖는다. 자산관리, IB, 운용, 디지털 등 각 분야의 업무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베테랑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는 게 신한투자증권의 설명이다. 

회사는 또 미들·백오피스 부서의 데이터를 일일 단위로 점검하는 감사정보분석팀을 신설하고 이중·삼중의 사전 예방 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내부통제 책임도 임원에서 부점장급으로 확대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내부통제 관리 시스템과 매뉴얼을 2월부터 운영 중이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내부통제는 사후 조치보다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다”며 “이중 삼중의 내부 통제 제도 시행과 더불어 임원뿐 아니라 부점장까지 내부통제의 책임을 명확히 함으로써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부통제 강화 조치는 신한투자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 도전을 공식화하고, 발행어음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300억 원대 금융 사고여파로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던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내부통제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고 금융당국의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통해 발행하는 어음으로, 만기는 1년 이내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 판매할 수 있으며, 발행 절차가 간단해 자금 조달에 용이하다. 이 사업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종투사에만 허용된다. 또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보유한 종투사는 초대형 IB로 지정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3분기부터 자기자본 4조원(발행어음) 및 8조원(IMA·종합투자계좌) 종투사 신청을 접수해 연내 지정을 마칠 예정이다. 본인 제재 이력 요건 신설 등 종투사 지정 요건을 강화한다. 특히 연말 결산 기준으로 연속 2기간 영위한 증권사에 한해 다음 단계의 종투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단계적 지정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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