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이틀째 미사일·드론 맹폭 주고받아…전쟁 확산 우려

이란-이스라엘, 이틀째 미사일·드론 맹폭 주고받아…전쟁 확산 우려

트럼프·푸틴, 전화 통화로 중동 정세 우려 공감 확인

기사승인 2025-06-15 09:42:11
14일(현지시간) 이란의 보복 공습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 건물들이 무너져 있다. EPA=연합뉴스 

이란과 이스라엘이 14일(현지시간)에도 미사일·드론 등 맹폭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전쟁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날 오후 6시30분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남부 걸프해역에 있는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14광구 정제시설에 이스라엘의 무인기(드론) 공습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큰불이 나 소방대가 진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국내 최대 규모 가스 정제공장 중 하나인 파르스 시설에 적의 소형 항공기가 충돌해 두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또, 화재로 천연가스 생산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파르스는 이날 오후 9시쯤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상공에 비행체가 감지돼 방공망이 작동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에피 데프린 대변인은 저녁 기자회견에서 “지금도 공군 조종사들이 이란 곳곳에서 공습을 계속하며 상당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며 “40시간에 걸쳐 150곳 넘는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오늘 오전 공군 전투기들이 이란 서부의 지대지미사일 및 순항미사일 저장고와 발사대가 있는 지하 시설을 공습했다”며 “군이 이란 서부에서 테헤란까지 제공권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이뤄진 이스라엘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과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파한 핵시설의 우라늄 변환 시설과 연료판 제조공장 등 주요 건물 4곳이 피해를 봤다”면서도 “다만다만 방사성 물질 증가가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1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폭발이 발생한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러한 이스라엘의 맹공에 이란 역시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국방군(IDF)은 14일 밤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들이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다며 경보를 발령하고, 이스라엘 전 주민들에게 경보가 울리면 방공호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IDF 국내전선 사령관은 “방금 전 IDF가 이란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들이 발사됐음을 인지했다”면서 “이 위협들을 요격하기 위한 방공 시스템이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도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들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재난본부인 마겐 다비드 아돔(MDA)은 15일 새벽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탐라의 서부 갈릴리 마을에서 20대 여성이 숨지는 등 최소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소방구호청도 현재 소방관들이 갈릴리 지역에서 피해를 입은 4층짜리 건물에서 진화와 구호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1명이 중상을 입고 구조됐고, 구조대가 잔해에 갇힌 사람들을 수색하고 있다.

한편, 양국의 무력 충돌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로 중재의 필요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이날 중동 정세를 중심으로 약 50분간 전화 통화했다”면서 “의미 있고 유익한 대화가 오갔다”고 평가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유했으며, 이란 핵 문제에 대해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기존 제안을 재차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동 정세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그(푸틴 대통령)도 나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과 이란의 이 전쟁이 끝나야 한다고 생각하며, 난 그런 그에게 그의 전쟁(러-우 전쟁)도 끝나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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