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 14일 임단협 돌입…불황 속 합의점 찾을까

포스코 노사, 14일 임단협 돌입…불황 속 합의점 찾을까

기사승인 2025-05-13 06:00:08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제공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에서 6개월 만에 합의에 성공하며 창사 첫 파업 위기를 넘긴 포스코 노사가 오는 14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에 돌입한다. 관세 부과, 업황 불황 등 위기 속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지난 8일 사전교섭 진행 후 14일 본교섭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노조 측은 지난달 초 임시대의원회를 열고 ‘2025년 임단협 교섭요구안’을 심의·의결했다. 교섭요구안은 총원 146명, 재적 103명, 찬성 96명으로 가결됐으며, 교섭위원도 최종 확정됐다.

교섭요구안에 따르면, 노조는 올해 기본급 7.7%(평균 24만7940원) 인상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노조 측은 “이번 인상안은 전년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국내 철강업계의 정상 보정분 등을 반영해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K-노사문화 발전기금 150억원, 철강 경쟁력 강화 공헌금 300%,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5년 연속 선정에 따른 자사주 15주 지급 등 각종 일시금도 요구할 예정이다. 이밖에 임금제도 개편, 생산기여 성과급 개선, 명절 상여금 인상 등 안건도 제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968년 창사 이래 무분규 전통을 이어 온 포스코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6개월 간 기본급·격려금 지급 등 이견으로 임단협 교섭을 매듭짓지 못하며 창사 첫 파업 위기를 맞은 바 있다. 그러다 파업 예고 전날인 지난해 12월18일 양측이 극적으로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불황에 대한 노사 시각 차이가 있었던 만큼, 여전히 불황이 지속 중인 올해 임단협도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 1분기 기준으로 포스코홀딩스는 매출 17조4370억원, 영업이익5680억원, 당기순이익 34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4%, 1.7%, 44.3% 감소했다.

사업회사 포스코 역시 1분기 매출 8조9680억원, 영업이익 3460억원, 당기순이익 22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지만,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5.8%, 4.3% 줄었다.

특히 올해는 중국발 저가 철강제 공급 과잉이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2기 美 행정부의 수입산 철강 관세 25% 부과까지 겹쳐 악재가 늘어난 상황이다. 건설·자동차 등 철강과 연관된 전방산업의 부진도 장기화하고 있다.

사측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해 최적의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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