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당유적전시관은 고대 경산지역에 존재했던 압독국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복합유적 전시관으로, 생활유적과 무덤유적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압독국은 삼한시대 진·변한(辰·弁韓) 소국 중 하나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 여러 문헌에 기록이 남아 있다.
1982년부터 임당동·조영동, 압량읍 부적리·신대리 등에서 1700여기의 고분과 마을유적, 토성, 소택지 등이 발굴됐으며, 금동관, 은제허리띠, 토기 등 2만8000여 점의 유물과 인골, 동물뼈, 생선뼈 등 다양한 희귀자료가 출토돼 한국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하에는 수장고와 기계실, 지상에는 임당유적실, 자연유물실, 어린이체험실 등으로 구성된다.
임당유적실은 압독국의 성장과 지배자 세력의 확장, 고분의 실물 크기 재현 등 고대인의 삶을 영상과 함께 전시하며, 자연유물실에서는 인골과 동식물 자료, 법의학적 얼굴 복원 등 과학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압독국 사람들의 실제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체험실은 ‘신성한 음식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라는 주제로 고대 식자재와 음식을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도록 꾸며졌다.
로비에는 고대 압독국의 권위를 체감할 수 있는 미디어 아트월이 설치돼 ‘고대의 기억’, ‘임당유적의 발견’, ‘고대인의 삶의 흔적’을 예술적으로 표현한다.
개관 기념 특별전 ‘임당 명품 10선: 시작의 별을 올리다’에서는 대표 유물 10점과 지난해 발굴된 4단 장식 금동관이 최초로 공개된다.
경산시는 임당유적전시관을 지역 고대문화 조사·연구·교육의 중심기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영남대 박물관 등과 협력해 인골 및 동식물 자료의 연계 연구, 생생문화재사업, 국제학술세미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시관은 경산시립박물관, 삼성현역사문화관에 이은 세 번째 공립박물관으로, 경산의 역사문화도시 위상 강화와 관광자원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압독국 사람들의 생생한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임당유적전시관에 볼거리가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할 계획”이라며 “경산을 중심으로 한국 고대사회 모습을 복원해 외국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는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산=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