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못 먹어도 투표”…1시간 대기에도 여의동주민센터 ‘북적’ [사전투표 현장]

“점심 못 먹어도 투표”…1시간 대기에도 여의동주민센터 ‘북적’ [사전투표 현장]

서울 여의동 사전투표소…점심 시간 활용한 투표 인파로 대기 행렬
시민들 “직장과 가까워 방문…투표로 좋은 나라 만들어야”

기사승인 2025-05-29 13:39:05 업데이트 2025-05-29 15:12:10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 앞에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양다경 기자

“점심 먹는 건 포기했지만, 투표는 오늘 꼭 해야죠” 


제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낮 12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주민센터는 사전투표를 하러 온 유권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주요 금융·증권사, 기업 및 공공기관 등이 밀집한 지역인 만큼 점심시간을 활용해 투표하려는 직장인들 발길로 북적였다.

투표장 입구부터 길게 늘어선 줄은 63빌딩 버스정류장까지 대략 110m 넘게 이어졌다. 투표 안내원들은 “입구에서는 대략 30분, 지금 줄 서는 분들은 한 시간 이상 대기하셔야 한다”며 시민들을 줄 세웠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모(33·남)씨는 “직장과 주거지역 모두 영등포구라 이곳에서 투표했다”며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더 이상 고민할 이유가 없어 사전투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구 주민 최모(80·남)씨는 “본투표일은 공휴일이라 직장 다니는 애들 대신 손주를 봐주기 위해 오늘 투표했다”며 “나라가 좀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 밖에 대기시간이 적힌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양다경 기자


점심시간 길게 줄지은 인파 행렬에 “오늘 투표할 수 있을까”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며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 꼭 투표해야겠다며 줄을 서는 유권자들로 대기줄은 계속 늘어났다.

투표장 밖에서 양산을 들고 기다리던 직장인 김모(53·남)씨는 시계를 보며 “투표하기 위해 한 25~30분 정도 기다렸다”며 “투표를 통해 좋은 대통령을 뽑아서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줄 끝에 선 직장인 민모(35·여)씨는 “점심도 못 먹고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서여의도에서 일하는데 투표장이 동여의도에만 있어 이곳에 왔다”며 “여성 관련 정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근로자가 일하기 좋은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 오후 1시 기준 전국 평균 투표율은 10.51%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 20대 대선(36.93%)의 같은 시각 투표율(8.75%)보다 1.76% 높다.

한편 제21대 대선 사전투표는 29~30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68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투표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가지고 투표소로 가야 한다.
양다경 기자
ydk@kukinews.com
양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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