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체 개발 LLM ‘믿:음2.0’ 오픈소스 공개…“MS 협업으로 사업성까지 잡겠다”

KT, 자체 개발 LLM ‘믿:음2.0’ 오픈소스 공개…“MS 협업으로 사업성까지 잡겠다”

-“기간 통신사업자로서 생성형 AI 원천 기술 반드시 확보”
-MS 협업 'GPT-4 한국 특화모델' 개발 지속…투트랙 전략
-“SKT LLM 대비 스크래치 등 전 과정 자체 개발 장점”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 준비 중”

기사승인 2025-07-03 18:06:39

KT 기술혁신부문 연구원들이 서초구 KT 우면연구센터에서 ‘믿:음 2.0’을 테스트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의 오픈소스를 공개했다. 국내에서 110억 파라미터 이상의 한국어 범용 LLM을 상업용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나아가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개발 중인 GPT-4 한국 특화모델을 통해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3일 KT는 온라인 브리핑에서 믿:음 2.0의 오픈소스를 AI 개발자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KT는 MS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GPT-4 한국 특화 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업계에서는 2023년 출시된 KT의 자체 개발 LLM ‘믿:음 1.0’을 끝으로 자체 사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신동훈 KT 생성형 AI 랩장(CAIO) 상무는 “KT는 MS와 한국형 AI를 추진하면서도 독자 개발한 LLM 믿음에 대한 개발을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며 “기간 통신사업자로서 생성형 AI 원천 기술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해당 모델을 고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믿:음 모델은 115억 파라미터 규모의 ‘믿:음 2.0 Base’와 23억 파라미터 규모의 ‘믿:음 2.0 Mini’ 2종으로, 한국어와 영어를 지원한다. 믿:음 2.0 Base는 범용 서비스에 적합한 모델로 한국 특화 지식과 문서 기반의 질의응답에서 강력한 성능을 나타낸다. Mini는 Base 모델에서 증류한 지식을 학습한 소형 모델이다.

KT의 AI 독자 모델 라인업. KT 제공

믿:음 2.0의 매개변수는 믿음 1.0(최대 2000억개)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신 상무는 “믿:음 1.0이 개발되던 시기는 크기 경쟁이 이슈였었지만, 최근에는 큰 사이즈가 아니더라도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예를 들어 ‘딥시크’의 경우 지난해부터 크기를 줄여가고 있지만 성능으로 봤을 땐 믿:음 1.0 대비 더 나은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KT는 믿:음 2.0 공개에 이어 MS와의 협업으로 GPT-4에 한국적 사고를 추가 학습시키는 방식의 모델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투트랙 전략으로 자체 개발과 사업성 모두 잡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프론티어급 고성능 ‘프로’ 모델과 추론형, 멀티모달 모델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믿:음 2.0은 GPT-4 기반 한국적 모델과 유기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믿음은 GPT보다 성능 면에선 부족하지만 요약 등 간단한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또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제약으로 외국계 모델 사용이 어려운 경우 보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한편, 같은 날 SK텔레콤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어 능력을 가진 한국어 특화 LLM인 에이닷 엑스(A.X) 4.0의 오픈소스를 공개했다. 이에 브리핑에선 양사 AI의 차별점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신 상무는 “직접적인 비교는 쉽지 않으나 SK텔레콤의 경우 중국 오픈소스 모델인 큐엔(Qwen)2.5에 한국어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시킨 것인 반면, 믿:음 2.0은 스크래치부터 자체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KT는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신 상무는 “KT는 한국적 데이터 얼라이언스와 그동안 1년여 간의 노력을 거쳐 구축한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데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국내 AI 산업 발전을 위해 공공데이터 관련 규제를 풀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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