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만 알던 입맛, 치킨 앞에서 와인에 눈뜨다…아영FBC ‘와식주’ 실험 [현장+]

소주만 알던 입맛, 치킨 앞에서 와인에 눈뜨다…아영FBC ‘와식주’ 실험 [현장+]

기사승인 2025-09-18 15:32:34
화이트와인 4종과 교촌치킨의 모습. 이예솔 기자

치킨 앞에는 늘 맥주잔이 당연했다. 이날 테이블 위에는 뜻밖에도 하얀 와인잔이 놓였다. 잠시 낯설었지만, 첫 모금이 지나자 의외의 조화가 펼쳐졌다. 산뜻한 와인이 치킨의 기름진 풍미를 감싸며 전혀 다른 맛의 길을 열었다. 

아영FBC는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한 교촌치킨 매장에서 ‘와식주(Wine+食+酒)’ 미니 간담회를 열고 자사 수입 와인과 치킨의 페어링을 색다른 제안했다. 와식주는 와인(Wine)·음식(食)·술(酒)의 조화를 뜻하는 말로, 일상에서 와인을 더 친숙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첫 잔은 프랑스 부르고뉴산 스파클링 와인 ‘뵈브 드 베르네 브뤼’. 샤르도네·슈냉 블랑·유니 블랑을 각각 33%씩 블렌딩한, 알코올 도수 12%의 와인이다. 치킨 옆에 놓인 하얀 잔이 낯설었지만, 한 모금 삼키자 생각이 달라졌다. 튀김옷의 기름진 맛이 산미에 씻겨 내려가면서 입안이 깔끔해졌다. 맥주가 ‘쿨’하게 목을 스치듯 지나간다면, 와인은 은은하게 기름기를 감싸주는 느낌이었다.

두 번째는 뉴질랜드산 ‘오이스터베이 소비뇽 블랑’. 사과·시트러스·열대과일 향이 신선하고 깔끔한 산미와 어우러진다. ‘뉴질랜드 No.1 와인’으로 불릴 만큼 세계적으로 인지도도 높다. 레드순살의 매콤한 양념이 퍼질 때 열대과일 향이 끼어들며 의외의 조합을 만들어냈다.

마지막은 미국 캘리포니아산 ‘켄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 1982년 첫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받으며 미국 내 판매 1위를 지켜온 베스트셀러다. 사과와 배 향에 바닐라·버터 풍미가 감돌았고, 산미가 강하지 않아 바삭한 치킨과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앞선 와인들이 신선함을 강조했다면, 켄달잭슨은 안정적인 마무리로 긴 여운을 남겼다.

이 와인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레이디 가가가 즐겨 찾는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레이디 가가는 공연 때마다 대기실에 이 와인을 준비해 달라고 주문할 정도라고 한다. 

간담회를 진행한 김윤하 아영FBC 대리는 “와인은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즐겨야 하는 술이 아니라 한식과도 좋은 조화를 이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음식과 와인을 매칭해 소비자들이 와인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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