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뉴스=이은지, 박효상 기자] 제87회 아카데미상 작품상의 영광은 ‘버드맨’이 차지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버드맨’은 작품상을 비롯한 감독상, 촬영상, 각본상 등 주요 4개 부문의 영예를 안았다. 버드맨은 슈퍼히어로 버드맨으로 톱의 인기를 누렸던 할리우드 배우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이 꿈과 명성을 되찾고자 브로드웨이에 도전하는 내용을 다뤘다.
최우수 작품상에는 버드맨 외에도 8개 작품이 노미네이트됐다. 이 중 ‘보이후드’와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이 버드맨과 함께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접전이 예상됐지만 버드맨이 감독·각본·촬영상을 가져가며 최종적으로는 4관왕에 올랐다. 보이후드는 여우조연상(패트리샤 아퀘트)을 수상하는데 그쳤으며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은 의상상, 분장상, 미술상, 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에디 레드메인이 차지했다. 그는 극중 루게릭병에 걸린 천재 과학자 스티븐 호킹 역을 맡았다.
에디 레드메인은 “지금 어떤 심정인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이 오스카상은 루게릭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모든 환자분들에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티븐 호킹 박사의 자녀 분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에는 ‘스틸 앨리스’의 줄리안 무어가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가져가는 영광을 안았다. 줄리안 무어는 ‘스틸 앨리스’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여교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간 2000년 ‘애수’와 2003년 ‘파 프롬 헤븐’으로 여우주연상에 이름을 올렸고 1998년 ‘부기 나이츠’와 2003년 ‘디 아워스’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지만 아쉽게 매번 오스카를 받지 못했다. 그는 이날 “알츠하이머에 대해 다시 한 번 우리가 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수상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은 ‘위플래시’의 J.K. 시몬스와 ‘보이후드’의 패트리샤 아퀘트에게 돌아갔다. 특히 패트리샤 아퀘트는 수상 소감 말미에 여성 평등권을 주장해 메릴 스트립의 환호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누적관객수 1024만명을 기록한 ‘인터스텔라’는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다.
다음은 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 명단.
▲최우수 작품상=버드맨
▲감독상=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버드맨)
▲남우주연상=에디 레드메인(사랑에 대한 모든 것)
▲여우주연상=줄리언 무어(스틸 앨리스)
▲남우조연상=J.K. 시몬스(위플래쉬)
▲여우조연상=패트리샤 아퀘트(보이후드)
▲각색상='이미테이션 게임'
▲각본상='버드맨'
▲애니메이션상='빅히어로'
▲단편애니메이션상='피스트'
▲외국어영화상='이다'
▲다큐멘터리상='시티즌포'
▲단편다큐멘터리상='크라이시스 핫라인: 베테랑 프레스1'
▲단편영화상='더 폰 콜'
▲주제가상='셀마'
▲음악상='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촬영상='버드맨'
▲의상상='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편집상='위플래쉬'
▲분장상='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미술상='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음향편집상='아메리칸 스나이퍼'
▲음향상='위플래시'
▲시각효과상='인터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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