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노조가 제안한 3개 안건에 대해 반대할 것을 공식적으로 권유하고 나섰다. 이에 노조도 공식입장을 밝히며,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KB금융은 6일 공시를 통해 노조가 제안한 3개 안건을 반대하는 의견을 표명했다. 반대 안건은 ▲낙하산 이사선임 자격 제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사외이사만으로 구성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 사외이사 선임 건 등 3건이다.
먼저 KB금융 측은 ‘낙하산 이사선임 제한 안건’에 대해 “소위 '낙하산 인사'의 불공정한 이사 선임 등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이 안건은) 공직자윤리법 상의 취업제한 규정 등 관련 법령상 제한 범위를 상당히 초과하는 것으로서, 이사 후보자들의 폭 넓은 인재풀을 확보하는 것을 지나치게 제한할 우려가 있고, 다른 금융지주회사의 정관 등에서도 그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며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KB금융은 사추위를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하는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KB금융 측은 “KB금융지주는 2월 8일 '사추위는 4인 이내의 사외이사로 구성한다’는 내용으로 사추위 규정을 개정하고, 지배구조 내부규범에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노조가 주주제안한 의안은 이미 당사의 관련 규정 등에 실질적으로 반영되어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추위 구성에 관한 사항을 정관에서 직접 규정하면 다른 위원회들과의 형평성 및 정관의 전체적인 체계 정합성에 반할 뿐만 아니라, 이사회의 효율적이고 신축적인 운영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KB금융은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KB금융 측은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과 구성의 다양성을 조화시키면서 성공적으로 정착되어 온 현행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 및 검증 제도에 따른 절차를 거치지 않은 후보가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게시했다.
한편 KB금융 노조는 KB금융의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며, 주주들의 안건 승인을 호소했다.
KB금융 노조는 “지난해부터 금융행정혁신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KB금융지주의 윤종규 회장 체제에 대하여 '셀프연임’과 '참호구축’의 기업지배구조 퇴행을 비판했다. 올해 초에는 금융감독원 감사에서 드러난 '특혜채용 비리’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KB금융지주의 기업가치를 반영한 주가 역시 윤종규 회장체제의 기업지배구조 퇴행으로 인하여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압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KB의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제’가 인선자문위원 비공개 독점 선임 등 불투명성, 부정청탁 유발 가능성으로 인해 최근까지 '셀프연임', '참호구축' 등의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주주들이 직접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이 모두 선임된다면 향후 KB금융지주 지배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주주위원회(shareholder committee)를 구성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