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은행권이 프로야구 관련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 800만에 달하는 프로야구 관객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야구’와 ‘우대금리’를 결합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은행권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 타이틀 공식 사용권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정규시즌 시작에 앞서 ‘2018 신한 MY CAR 프로야구 적금 및 예금’을 판매한데 이어 현재는 ‘신한은행 KBO리그 예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KBO리그 적금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고객이 응원하는 구단을 선택해 가입하는 1년제 상품이다. 이 상품의 특징은 상품 이름을 ‘신한 KIA타이거즈 적금’, ‘신한 두산베어즈 정기예금’처럼 고객이 선택하는 구단에 따라 다르게 정해진다는 점이다. 또 선택한 구단의 승률, 가을야구 진출 성적, 가입 좌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예를 들어 한화이글스를 선택한 고객은 해당 구단의 올해 정규시즌 승률이 6할 8리라면 기본금리에 연 0.61%p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가을야구 진출 성적에 따라서 최고 연 0.3%p, 같은 구단 선택 가입 좌수에 따라서는 최고 연 0.5%p의 추가 우대금리도 있다.
지방은행의 경우 소재 지역 프로야구 구단을 응원하는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KIA타이거즈의 V12를 기원하며 ‘KIA타이거즈 우승기원 예·적금’을 출시했다. 이 예·적금도 KIA타이거즈의 프로야구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승기원 예금은 기본금리에 KIA타이거즈가 정규리그 20승 투수 배출시 0.1%p, 포스트시즌 진출 시 0.2%p, 한국시리즈 우승 시 0.2%p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적금은 기본금리에 예금과 동일한 조건의 우대금리 제공하는 동시에 KIA타이거즈가 7연승 이상 연승을 기록할 경우 0.5%p까지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BNK부산은행도 롯데자이언츠가 포스트 시즌에서 우승하면 모든 가입고객에게 우대이율을 지급하는 등 시즌 성적과 관중 수에 따라 최대 2.40%의 이율을 제공하는 ‘BNK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BNK금융그룹 계열사인 경남은행도 창원 연고인 NC다이노스와 연계한 ‘BNK 야구사랑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은행들이 출시한 야구 예·적금에 대한 고객 반응도 높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지난달 13일 출시한 'KBO리그 예·적금'의 가입금액은 한 달 만에 6000억원(20일 기준)에 달했다. 가입좌수는 적금 3만3422좌, 예금 2만8795좌로 총 6만2217좌를 기록했다. BNK 가을야구 정기예금은 출시 한달 만에 판매한도가 모두 소진돼 3000억원 규모의 추가 판매에 나섰다.
은행 관계자는 “야구상품은 프로야구의 인기가 올라가 신규고객 유입효과가 높고 팬심이 높은 고객은 이탈율도 낮다”며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 마케팅에 적합한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입장에서 친정팀을 응원하고 금리 우대까지 받을 수 있어 고객 관심이 많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