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지난 9일부터 중3·고3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이 진행됐지만, 현장에서는 접속 장애 등으로 학생과 교사 모두 불만이 많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현직 중학교 교사라고 밝힌 A씨는 “개학 첫날부터 ebs와 e학습터, 위두랑 등 교육청에서 제안한 대부분의 학습 플랫폼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해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발만 동동 굴러야만 했다”며 “당시 미디어에는 전문적 방송시스템이 갖춰진 시범학교의 모습만 비추며 온라인으로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하다고 자화자찬하기 바빴다. 대부분의 학교가 처한 현실을 왜곡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2차 온라인 개학일인 16일을 대비한 14일 전국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 테스트의 결과, e학습터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가량 로그인이 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중3 학생들은 오후 1시가 지나서야 학습을 진행할 수 있었다.
A씨는 “현재 e학습터는 이제서야 서버 증설 등의 이유로 긴급점검에 들어갔다”며 “개학을 코앞에 두고 이러한 점검이 어떠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확실한 것 한가지는 그 대처가 늦어도 너무 늦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명확한 대책 없이 무리하게 강행한 온라인 개학의 직접적인 피해자는 학생”이라며 “대면 수업만 진행하던 교사가 제공하는 낮은 질의 온라인 교육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일지 의문일뿐더러 과제제출 위주의 수업은 학생의 하루를 고단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로부터 온라인 수업을 위한 그 어떤 장비도 제공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교육부에서 그렇게나 선전하던 실시간 화상교육을 시행하는 학교는 관내에 단 한군데도 없다”며 “일부 젊은 교사를 제외하면 간단한 인코딩 프로그램도 다루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많은 교사들이 수업 제작은커녕 다른 동영상 끌어오기에 바쁘다. 수업 제작에 앞서 나가면 앞서 나가는 대로 욕먹고 뒤처지면 뒤처지는 대로 눈치 보기 바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학교 현장을 무시한 ‘무기한 개학 연기’ 라는 교육부의 무책임한 말 때문에 직접적인 당사자인 학생들과 교사들은 하루하루 고통받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삐걱대는 온라인 수업을 맛보며 탁상공론으로 온라인 개학을 강행한 그분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1차 온라인 개학으로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인원은 86만명이다. 오는 16일 2차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원격수업에 참여할 학생의 수는 312만7000명이 추가돼 현재의 4배 이상인 400만명 이상으로 늘게 된다. 교육부는 서버 증축·콜센터 비상대응팀 인력 증원·접속 오류시 대체 학습 제공 등으로 대비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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