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기대 업은 ‘이재명’…꾸준한 개혁 이뤄내야 [취재진담]

국민 기대 업은 ‘이재명’…꾸준한 개혁 이뤄내야 [취재진담]

기사승인 2025-06-18 06:00:08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 행사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45년 만에 벌어진 12.3 비상계엄 사태로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은 피폐해지고, 전 정권이 부추긴 극심한 이념 갈등으로 인한 사회 분열은 치유불가능할 정도로 심화됐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무모한 계엄 선포와 그에 따른 파장은 우리 사회에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다. 국가 신인도 하락 뿐 아니라 가뜩이나 어려운 민생에 더욱 무거운 짐을 안겨줬다.

이제 출범한 지 2주밖에 안된 이재명 정부는 계엄 이후 분열된 사회의 통합과 국가 대전환급 개혁이라는 과제를 안고 무거운 출발을 하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첫 국정 수행지지율 60% 안팎으로 나타나는 것도 각종 개혁을 예고한 현 정부에 민심이 호응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이 대통령의 높은 국정수행 지지율에는 산적한 개혁과제 해결과 뿌리 깊은 사회 갈등을 해소해달라는 국민의 염원이 담겨있다고도 볼 수 있다. 실용주의자인 이 대통령과 176석의 집권여당은 의지만 있다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개혁을 완수할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개혁 과제는 검찰과 법원, 군, 의료, 연금 등으로 수두룩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집권과 함께 검찰개혁 4법(검찰청법 폐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국가수사위원회 설치)’을 꺼내 들며 개혁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법원에 대해선 대법관 증원 문제를 추진하려다 너무 급발진한다는 여론에 템포 조절에 들어갔다. 하지만 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 등 3갈래 특검 수사가 시작되면 자연스레 전 정부 적폐 청산 작업과 관련 부처의 개혁 작업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정부 과오를 바로잡고 부처를 개혁하는 일 외에도 이재명 정부에는 국방과 의료, 연금개혁 등 하나만 하기에도 벅찬 무거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럼에도 전임 윤석열 정부가 최악의 국정운영으로 무능함의 극치를 보여줬기 때문에 이재명 정부는 오히려 역으로 개혁을 추진할 명분과 여건이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이재명 정부가 외교와 경제 정책 등에서 실용주의를 내걸고 나서자 사회 분열과 이념 갈등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분위기 생기는 것도 이를 반증해 준다. 치밀하게 계획을 짜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차근차근 안전하게 개혁을 추진해간다면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가 힘을 갖고 개혁의 동력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기간은 통상 집권 3년 차까지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집권 초반에 치밀한 계획과 의지를 갖고 개혁 로드맵을 탄탄하게 짜서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 역대 정권마다 포기했던 개혁 과제를 하나라도 풀어낼 수 있다. 먹사니즘을 내건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가 5년 뒤 박수받으며 떠나는 대통령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해본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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