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국내 비금융부문 금융자산은 전년말 대비 55조1000억원 감소한 852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자산이 55조가 줄었다는 것은 현대중공업(자산 약 62조원)이나 신세계(약 44조원)에 해당하는 대기업 하나가 국내 경제에서 사라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한 금융부채는 5809조원으로 3개월 전보다 15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전분기 말 1.52배에서 1.47배로 악화됐다. 부채는 늘고 자산은 줄어드는 전형적인 불황경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금융부채는 지난해 1분기(5491조7000억원)부터 꾸준히 증가해 1년새 317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국가예산의 60% 수준에 해당한다.
경제주체 금융자산의 경우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3975조8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5조6000억원 감소했다. 비금융법인기업과 정부의 금융자산는 각각 3개월 전보다 각각 32조2000억원, 17조3000억원 줄어든 2768조4000억원, 1776조원을 기록했다.
금융부채의 경우 정부부문이 전분기 보다 77조2000억원 늘어난 1091조원으로 집계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와 비금융법인기업은 3개월 전보다 각각 15조원, 60조5000억원 증가한 18943조1000억원, 282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자금순환을 보면 자금운용·조달 차액은 12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13조1000억원) 대비 9000억원 줄었다. 자금순환통계에서 자금운용·조달 차액은 일정기간 정부, 기업, 가계 등 경제 주체간의 금융거래(자금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다. 수치가 양(+)이면 금융자산의 순 취득액(자금운용)이 금융부채의 순 발행액(자금조달)보다 더 컸음을 가리킨다. 여대기성 자금이 늘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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