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손실 446억…매출 10분기 만에 최대

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손실 446억…매출 10분기 만에 최대

기사승인 2025-04-30 18:18:22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1분기 배터리 사업과 국제유가‧정제마진 약세 등으로 적자 전환했다. 다만 전사적으로는 SK E&S의 합병 실적이 반영되며 매출액은 10분기 만에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44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6247억원)와 비교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21조146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이는 2022년 3분기 22조7534억원 이래 최대 매출이다.

매출은 합병한 SK E&S 분기 실적이 처음으로 전체 반영된 영향이다. 지난해 11월 합병한 SK E&S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는 11∼12월 실적만 반영됐다. 영업이익은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약세 등으로 인해 감소했다. 순손실은 1256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매출 11조9181억원, 영업이익 36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감산 완화 등으로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약세를 보이며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3061억원 감소했다.

화학사업은 파라자일렌(PX)과 올레핀 계열 시황 약세 등의 영향을 받아 매출 2조4770억원, 영업손실 1143억원으로 집계됐다. 윤활유와 석유개발사업도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배터리사업의 경우 매출 1조6054억원, 영업손실 2993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을 601억원 줄였다. 전기차 생산 확대와 완성차 공장 가동률 개선 등의 영향으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확대됐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1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1708억원으로 전 분기(813억원)과 비교해 약 110% 증가했다.

소재 사업은 판매 물량 증가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손익이 193억원 개선됐다. E&S 사업의 매출은 3조7521억원, 영업이익은 1931억원을 기록했다. 동절기 난방 수요에 따른 도시가스 판매량 확대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789억원 확대됐다. 

2분기에는 정제마진 개선과 배터리 판매량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2분기 석유사업 시황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하절기 드라이빙 시즌 진입과 냉방 수요 확대 등으로 정제마진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보수적 가동 기조를 유지하고, 운영·공급망 최적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석유개발사업의 경우 지난달 중국 17/03 광구에서 2개공 시추 작업을 완료해 생산을 개시했으며, 파트너사와 추가적인 생산정 시추를 협의 중이다.

배터리 사업도 관세와 전기차 관련 정책의 불확실성에도 북미 지역 판매량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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