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전통수리 농업,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박차

의성 전통수리 농업,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박차

기사승인 2025-04-30 10:25:42
의성 전통수리 농업 현장 답사. 의성군 제공 

경북 의성군은 UN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과학자문단(SAG) 위원을 초청해 국가중요농업유산이자 세계관개시설물유산(WHIS)인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 현장답사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답사는 국내 자문위원회 승인 후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9월 제주에서 개최될 제9회 동아시아농업유산학회(ERAHS) 국제 컨퍼런스 사전 협의를 위해 마련됐다.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은 국내 최초 사화산인 금성산 일대에 조성된 1000여 개의 소류지와 고대국가 조문국의 역사, 독창적인 농경문화와 생물다양성, 농촌 경관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룬 체계다. 

이 시스템은 비가 적고 물 빠짐이 심한 토양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선조들이 축조한 못과 둠벙, 수통, 못종 등 전통 관개기술이 핵심이다. 윗못에서 아랫못으로 물을 흘려보내는 연속관개 방식과, 마을 단위의 저수지 관리와 수리계 운영 등 공동체 중심의 관리체계가 특징이다.

의성군은 2018년 국가중요농업유산, 2022년 세계관개시설물유산(WHIS) 등재에 이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은 FAO가 2002년부터 전 세계의 독창적 농업방식을 보전·관리하기 위해 지정하는 제도로, 현재까지 22개국 67개소가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청산도 구들장논, 제주 밭담 등 5개소가 등재돼 있다.

UN FAO GIAHS SAG 위원 자오웬준 교수는 “의성군 농업유산의 보전 및 관리 실태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신청서가 과학적으로 잘 구성돼 있고, 앞으로 국제적 시각에서 보전 가치가 더욱 부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현장 자문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신청서를 제출하겠다”며 “군과 주민이 함께 지속가능한 농업유산 보전과 관리를 통해 의성의 국제적 가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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