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날인 2일에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1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1일 오전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에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안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퇴와 함께 발표되는 대국민 담화에서는 정치권의 소모적 갈등과 외교·안보 불확실성 속 경제 위기 대응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식 이후에는 삼청동 총리 공관을 거쳐 신문로에 위치한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다. 출마 선언은 2일 국회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 권한대행은 출마 연설에서 진영 대립이 국가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국민 통합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임기 단축을 전제로 한 분권형 개헌, 거국 내각 구성 등의 구상을 밝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한 대행 측은 서울 여의도 ‘맨하탄21’ 빌딩에 선거캠프 사무실을 마련했다. 이곳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경선 전후에 사용했던 공간이다.
한 대행의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보수진영 내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전날(30일) 밤에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TV 토론회에서도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단일화 문제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 후보는 “지금 단일화 시점을 거론하는 건 당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반면 김 후보는 “한덕수 권한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늦지 않게 단일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