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격오지 사단 의무부대 개방…지역주민 만족도 'UP'

국방부 격오지 사단 의무부대 개방…지역주민 만족도 'UP'

기사승인 2025-05-02 15:46:44
군인가족 박경화씨가 아들 이상윤군의 진료를 위해 승리의원 소아청소년과를 찾아 진료를 받고 있다.(육군 15사단 제공)
국방부 격오지 사단 의무부대 민간개방 시범사업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육군 15사단이 국방부 '격오지 사단의무부대 민간개방 시범사업'으로 추진된 '승리·봉오 의원'이 3일 개원 1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이번 사업은 민간 의료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있는 군 의무부대의 진료 기능을 강화해 군인가족은 물론 지역주민까지 의료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작전지역 내 열악한 의료환경 때문이었다. 실제 사단 작전지역 내 민간 의료시설은 의원 5곳과 보건지소 1곳, 보건진료소 1곳, 약국 2곳에 불과했다.
강원 화천군 사내면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문호가 승리의원 한방과를 찾아 진료를 받고 있다.(육군 15사단 제공)
일부 진료과목은 최소 1시간 가까이 떨어진 시내까지 가야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실정이었다.

사단은 의무대대와 여단 의무중대에 의료인력, 진료과목, 의료 장비 및 시설 등을 보강하고, 지난해 2월 19일 의원급 의료시설로 등록한 뒤 같은 해 5월 3일 개원하고 군인가족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료 지원을 시작했다.

강원지역 사단급 의무대대 최초로 민간 외래진료를 시행한 승리의원은 현재 9개 진료과목(소아청소년과, 치과, 정형외과, 응급의학과, 한방과, 이비인후과, 내과, 안과, 피부과)을 운영하고 있으며, 개원 후 지역주민 300여명, 군인가족 770여명을 진료했다.

지역주민 연령대가 높은 승리의원은 정형외과와 한방과 진료 비중이 높았으며, 군인가족의 경우 소아청소년과와 치과 진료를 많이 찾았다.
육군 여단급 의무시설에 최초로 도입된 X-ray로 장병을 촬영하고 있다.(육군 15사단 제공)
강원 화천군 사내면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문호씨는 "지난해 9월 추석 대목을 앞두고 고기를 손질하던 중 손을 크게 다쳐 가까운 승리의원을 찾아 신속히 치료를 받고 본업에 복귀할 수 있었다"며, "승리의원이 없었다면 최소 1시간 정도 떨어진 시내까지 가야 했었는데 군 의료지원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육군 여단급(대령급) 최초 의원 등록과 X-ray 장비가 도입된 봉오의원은 3개 진료과목(정형, 내과, 이비인후과)을 운영하고 있으며, 개원 후 지역주민 50여명, 군인가족 20여명을 진료했다.
지난해 5월 3일 승리의원 개원식(육군 15사단 제공)
봉오의원이 소재한 지역은 약국이 없어 화천보건의료원과 협조하여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 승인 받아 약 처방이 어려운 지역주민과 군인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승리·봉오 의원은 카카오톡 오픈 채널을 활용하여 방문 환자의 편의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병원 방문 없이도 간편하게 일자별 진료과목과 진료 가능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박경화씨(15사단 을지여단 이견우 대위 가족)는 "남편을 따라 강원도 전방부대로 이사를 하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부분이 아이들 병원 문제였는데 승리의원 진료과목에 소아청소년과와 소아치과가 있어 큰 안심되었고, 언제든 병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봉오의원 군의관이 지역주민에게 약 복용방법을 설명하고 약을 건내주고 있다.(육군 15사단 제공)
최현규 대위(한방의 군의관)는 "지난 1년 동안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며 지역 의료 환경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며, "환자들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을 때 가장 보람되고, 군의관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단은 승리의원을 찾는 환자들의 진료 여건을 보다 향상시키기 위해 방사선사 및 임상병리사를 확보하여 검사 및 진단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응급의학과 군의관을 상주시켜 응급실 능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또한,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1월부터 진료동 신축 공사 추진과 작전지역 내 추가로 의원시설을 개원해 군 의료시설 접근성을 높여 더 많은 군인가족과 지역주민이 의료혜택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한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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