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1분기 매출에도…타이어업계, 원자재·관세·베트남 3중고

역대급 1분기 매출에도…타이어업계, 원자재·관세·베트남 3중고

천연고무 값 25%↑에 미국 관세 25% ‘이중 폭탄’…수익성 ‘뚝’
베트남 공장 ‘관세 리스크’에 숙련직 확보 전쟁…中企에 인력 뺏길까
“美 현지공장 확대·유럽 다변화”…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살길 찾는다

기사승인 2025-05-09 06:00:08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금호타이어 제공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국내 타이어업계가 원자재 가격 급등과 미국발 관세, 베트남 공장발 인건비 리스크 등 복합적 악재를 맞이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미국발 관세, 베트남발 인건비·인력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062억원, 영업이익 144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넥센타이어 역시 1분기 매출 7712억원, 영업이익 407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교체용(RE) 타이어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며, 겨울용 및 올웨더 타이어 등 계절성 제품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유럽 지역 매출은 3165억원으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이러한 국내 타이어업계의 역대 최대 매출에도 리스크에 직면한 이유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미국발 관세, 베트남발 리스크에 있다.

미국 시장의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원가가 낮은 베트남 공장으로 몰리면서 숙련 노동자 확보 경쟁과 인건비 상승 부담까지 예고됐기 때문이다. 또 베트남은 ‘비시장경제지위’로 분류돼 있어, 미국 등 주요국이 반덤핑 관세나 상계관세 등 고율의 수입규제를 적용하기 쉽다.

앞서 미국은 베트남산 타이어에 25%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은 저렴한 인건비와 생산 효율성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언제든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현재 글로벌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급증하면서 숙련 노동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등 경쟁국 기업들이 노동자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어 베트남의 저임금 기조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자재 가격 급등도 국내 타이어 업계가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타이어 핵심 원재료인 천연고무의 1분기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25.4% 상승했기 때문이다. 합성고무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정체 또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 유럽 시장 다변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 등 복합 전략으로 글로벌 리스크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과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수년 전부터 추진해온 증설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 활동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고객 중심의 제품 전략과 지역별 맞춤형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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