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후보가 선거 지원을 요청하며 홍준표 전 시장에게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홍 전 시장은 “대선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김 후보 측은 9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 후보가 홍 전 시장을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홍 전 시장은 오는 10일 출국해 미국에 머물 계획이었으나, 이를 바꾸고 김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 전 시장은 해당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이미 국민의힘에서 나왔다. 오늘까지 메세지를 낸 것은 김문수 후보에게 마지막까지 의리를 지킨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출국한다. 대선 후 돌아오겠다”며 당초 계획대로 미국 방문 일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오늘 오후 김문수 후보는 홍준표 전 시장과 통화하며 상임선대위원장직 수락을 요청했고, 이에 홍 전 시장은 긍정적인 답변을 한 사실이 있다”면서도 “홍 전 시장이 해당 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만큼, 그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29일 국민의힘 2차 경선에서 탈락한 뒤, 30일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는 지난 5일에도 SNS를 통해 “내가 당을 떠난 건 내가 당을 버린 게 아니라 당이 나를 버렸기 때문”이라며 “인생 3막 구상을 위해 지인이 있는 미국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밝혀 정계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한편 김 후보는 앞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권영세 비대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 인사를 내정했다.
권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선대위원장에는 △안철수 △나경원 △양향자 △주호영 △권성동 △황우여 등이 내정됐다. 후보 비서실장에는 김재원 전 의원이 포함됐다.
김 후보는 사무총장직에 장동혁 의원을 지명했으나, 장 의원이 이를 고사하면서 기존의 이양수 총장이 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