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단일화를 주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15일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국민의힘에) 주도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할 생각은 없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단일화는 정치공학적일 뿐이고 국민의힘 단일화 과정도 아름답지 못한 결말이 났다”며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공약과 정책을 밝힐 시간도 부족한데 왜 자꾸 정치과학적인 면에만 매달리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만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한다고 해도 큰 것이 강압적으로 작은 것을 억누르는 형태면 국민에게 어떤한 감동도 주지 못한다'는 과거 본인 발언에 대해선 “답은 정해져 있으니까 너는 따라오면 된다는 식의 단일화 주장 자체가 국민에게 피로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이 최근 수면에 오른 점엔 “계엄이 터지고 바로 제명시켜야 했는데 명쾌하게 결정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이 과연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정치할 수 있을까 의문”이라며 “지금처럼 반성 없이 선거를 치르면 굉장히 국민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과의 차별점에 대해선 “대한민국 정치를 이야기하면서 논리와 이성을 앞세우는 점이 다르다”며 “대한민국 패거리 정치나 감성 정치를 벗어나 합리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적어도 처음엔 이준석에 대해 다른 생각을 품더라도 나중엔 그의 말이 옳더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대구부산을 돌며 영남 민심을 공략했다. 경북대, 부산대 등 지역거점국립대학교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먹으며 소통했다. 이 후보는 “영남은 보수 세력이 많은 지역”이라며 “이번에 계엄으로 실망하신 분들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학식 회동 기대효과에 대해 “젊은 세대가 바라는게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어서 좋다”며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격의 없이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는 걸 보면서 학생들도 거리감을 좁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청년 세대를 위한 공약으로는 일자리 확대와 더불어 젊은 세대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지방거점 국립대 육성을 위해선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수도권 대학 정원 조정을 제안했다.
PK(부산경남) 지역기반이 없고 지지층 범위가 좁다는 지적에 대해선 “거대 양당이 지역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정치에 나쁜 영향을 많이 끼쳤다”며 “우리 당은 세대적 지지를 기반으로 정책적으로 일관성이 있는 행보를 할 수 있다. 새로운 정당 모델이고 의미 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책 현안 중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에 대해서도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 제2의사당을 합친 명품 집무실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세종시 S1 구역에 19만평 가까운 땅이 있다. 원래 의사당 부지인 그곳에 대통령 집무실과 의사당을 통합해서 브라질처럼 입법부와 행정부가 한 구역에 공존하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와 다르게 1호 공약을 대통령 힘빼기로 제시한 점에 대해선 “대통령 권한 분산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방 분권도 담아서 (대통령 권한 분산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가장 시급한 정책 과제로 △한미 외교 통상 분쟁 해결과 △과학기술 패권 경쟁 속 대(對)중국 방안을 꼽았다.
그는 “최대한 빨리 미국을 방문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과학 기술자들이 좀더 우대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당선되면 첫날부터 처리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