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랭킹 1위 김은지 9단과 2위 최정 9단이 맞붙은 ‘2025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 3번기가 또 한 번 최종국 승부로 향하게 됐다.
김은지 9단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14일 열린 닥터지 결승 3번기 2국에서 최정 9단에게 209수 만에 백으로 불계패를 당했다. 1국을 승리한 김 9단은 2국에선 시리즈를 끝낼 찬스를 놓치면서 승부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 12일 열린 1국에서 치명적인 수읽기 착각으로 허무한 패배를 당했던 최정 9단은 2국에서 빈틈없는 내용을 펼치며 반격에 성공했다. 승리한 최정 9단은 김은지 9단과 상대 전적에서 17승7패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두 기사는 3년 연속 이 대회 결승에서 맞붙고 있다. 앞선 2023·2024년 대회에서는 김은지 9단이 모두 1국을 따냈지만, 최정 9단에게 2~3국을 내리 패하며 1-2로 역전패,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도 다시 동점을 허용한 김은지 9단은 징크스 극복이라는 과제를 안았다.
국후 최정 9단은 “오늘 바둑은 초반부터 괜찮았던 것 같다. 후반에 뒤로 물러섰으면 쉽게 이겼을 텐데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다”면서 “흑과 백 무엇을 잡든 어떻게 두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종국에서도 제 바둑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결승 3번기 최종국은 15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K바둑을 통해 생중계된다. 초대 대회부터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최정 9단은 이번 대회에서 5연패에 도전하며, 김은지 9단은 첫 우승과 함께 최정 9단을 넘고 세대교체를 노린다.
2025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은 고운세상코스메틱이 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최·주관,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는다. 우승 상금은 4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