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 측은 현재 사건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보고 대책이 필요하다면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사고가 발생한 만큼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9시 58분쯤 전남도청 7급 공무원 A씨가 숨진 채 저수지에 떠 있는 것을 지나던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A씨는 전날 밤 부서 동료들과 술을 곁들인 저녁 식사 후 오후 10시 50분쯤 홀로 귀갓길에 올랐지만, 다음날 집과 반대쪽인 남악저수지에서 발견됐다.
A씨의 국립과학수사원 1차 부검 소견은 익사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밀 부검 결과를 기다리며 사고 당시 A씨의 행적을 밝히기 위해 통화 내역을 파악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수색도 이어갈 계획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남악저수지 깊이는 지점과 수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최근 내린 비로 만수위에 가까워 수상 데크길 기둥 주변은 1m 이내, 그 이외 지역은 평균 2미터가량 된다. 일반적인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넘는 깊이다.
특히, 남악저수지 수변길은 전남도청 등 인근 공무원들과 직장인, 주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지만, 의회 청사 일부 구간과 데크길 이외 대부분은 저수지 추락이나 진입을 막기 위한 안전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
의도적인 접근은 막을 수 없겠지만, 실족이나 미끄러짐 등의 사고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시설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설관리 주체인 전남도청 측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 현장이 보존돼 있다”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안전펜스나 경고판을 추가로 설치해야 할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