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노사가 임금과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두고 이어온 갈등을 극적으로 마무리했다. 잠정 합의안은 오는 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날 오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임금·단체협상 교섭에서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조건을 담은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인상률 6.0%와 함께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전액 지급하는 방안이 담겼다. 지급 방식은 당해 연도에 80%를 먼저 주고, 이후 2년에 걸쳐 각각 10%씩 나눠 지급하는 구조다.
이날 교섭에는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과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 위원장,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 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노조는 2∼3일 대의원 현장설명회를 열어 합의 내용을 알린 뒤, 4일 전체 조합원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합의안 가결 시에는 노사 대표가 공식 조인식을 갖고 성과급 지급 절차와 후속 일정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노사 관계 안정과 현장 사기 진작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파업이나 물리적 투쟁 대신 조율과 합의를 통한 ‘실리 중심’ 방식을 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 등 일부 대기업 노조가 임단협 결렬 직후 강경 투쟁에 나서는 것과 대조된다.
노조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의견을 조율하며 가능한 선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었다”며 “파업 위기까지 갔지만 전사적 합의를 이룬 자체가 산업계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