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구단주, 장애인 좌석 편법 판매 선택은? [취재진담]

한화이글스 구단주, 장애인 좌석 편법 판매 선택은? [취재진담]

야구 사랑 VS 대전 사랑

기사승인 2025-09-01 10:29:55 업데이트 2025-09-01 13:47:30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올해 7월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이글스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야구사랑은 타인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화이글스 경기를 직관하는 것은 물론 천안 북일고 야구단을 창단하고 유니폼도 한화이글스 유니폼 기반이다. 이와 함께 구단에서도 김승연 회장을 행운의 요정, 승리의 요정 등으로 홍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2025년 KBO 개막과 함께 새로운 야구장을 얻은 한화이글스가 장애인석을 특별석으로 변경해 일반인에게 판매해 황경아 대전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대전장애인권익수호연대(가칭)로부터 한화이글스가 고발당하면서 마음이 불편한 것 같다.

이 때문인지 김 회장은 13일 김경문 감독 KBO리그 1000승 달성식에도 대전한화생명볼파크를 직접 찾지 않고 서한만 전달했다.

황경아 대전시부의장은 지난달 27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그동안 한화이글스가 대전을 연고지로 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며 "장애인과 한화이글스 팬을 기망한 것에 대해 한화그룹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 일과 관련해 한화이글스 박종태 대표이사는 "대전시장님과 대전시의회 의장님, 부의장님 그리고 지역 장애인단체와 직접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드리고 앞으로 최고 수준의 장애인 친화적 구장을 만들기 위해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지자체와 장애인단체를 만나 의견을 나누고 구체적인 장애인 관람 환경 개선안을 마련해 현재 가능한 것은 개선 중이며, 나머지는 시즌 종료 후 개선 완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실 대전시와 한화이글스 갈등의 골은 깊어 보인다. 그 시작은 알 수는 없지만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노후화로 인한 새 야구장 건축 요구가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새 야구장을 건축할 경우 대전시가 막대한 건축비 대부분을 부담하지만 수익은 구단이 가져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대 시장은 증축과 리모델링로 새 야구장 건축을 미뤄왔다.

이를 지켜보지 못한 KBO는 한화이글스 연고지 이전 가능성에 대해 발언하고 허태정 전 시장은 새 구장 건축을 승인하고 추진했다. 

그래서 약 2000억 원의 건축비를 대전시가 1500억 원을 부담하고 한화이글스가 500억 원을 부담했다. 결국 대전시의 수익은 0원인데 반면 한화이글스가 25년 간 관중 수입 일체(KBO와 수익배분), 구장 사용권, 임대 수익, 광고 수익, 구장 네이밍 권한 등을 갖는 대전시의 입장에서 보면 불공평한 계약이 성사됐다.

규모도 1만 3000 석에서 2만 석으로 약 50%가 늘어 한화이글스만 수익이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특히 현재 대전한화생명볼파크 부지는 충청권 유일의 국제 규격 육상경기장이었음에도 종합 경기장을 부수고 지어졌다는 데 있다.

이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새롭게 당선된 대전시장은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갔다. 이 과정에서 새 야구장의 주인인 대전시는 연고지명을 새 야구장에 붙여 줄 것을 요구하자 ‘대전시 갑질’ 기사가 나왔다. 결과적으로는 역으로 한화이글스가 언론의 뭇매를 맞고 ‘대전한화생명볼파크’로 새 야구장 명칭에 합의했다. 그래서일까 한화이글스는 2025 개막식에서 대전시장은 내야석에 배정하고 한화이글스 주요 인사는 스카이박스를 배정했다.

이외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더 이상의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중략한다. 

다시 본론으로 와서 김승연 회장은 대전시와 매끄럽지 못한 일 처리, 장애인 좌석 편법 운영 등 그룹 이미지와 관련해 향후 어떠한 결정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전장애인권익수호연대가 8월 20일 대전경찰청에 한화이글스를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하고 접수장을 보이고 있다. 황경아 대전시의회 부의장
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명정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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