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 여러분, 축하드립니다”…전북서 ‘성장’ 강조한 이유는? [21대 대선]

이재명 “호남 여러분, 축하드립니다”…전북서 ‘성장’ 강조한 이유는? [21대 대선]

지방소멸 경고하며 ‘균형발전’ 대전환론 제시
“이제는 지방이 대한민국 이끌어야”…‘수도권 몰빵’ 정면 비판

기사승인 2025-05-16 16:22:2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전북 군산시 구시청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전북을 찾아 ‘성장’을 집중 부각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 소멸 위기를 경고하면서, 국가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전북 육성론’을 폈다. 동시에 ‘호남 내부의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민감한 문제도 정면으로 언급하며 전북 민심에 구체적으로 다가섰다. 

이 후보는 이날 익산 유세에서 “이제는 지방이 대한민국 성장을 이끄는 주체가 돼야 한다”며 “국가가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선 균형발전 전략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자원도 기술도 없던 시절, 불가피하게 수도권과 대기업에 자원을 몰아주는 ‘몰빵 전략’으로 성장해왔다”며 “그 결과 서울의 아파트 한 평이 3억원에 이를 만큼 수도권은 과밀해졌고, 지방은 소멸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처럼 수도권 집중이 계속되면 지속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하다”며 “국가 생존 전략으로서의 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전북이 겪고 있는 ‘삼중 소외’를 지목하며 “대한민국은 성장 전략 일환으로 지방을 소외시켰고, 정치적으로는 군사 정권 분할 지배 전략 속에서 특정 지역만 편애받았다”며 “여기에 전북은 호남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감정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광주·전남에 집중된 지원이 전북에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이같은 소외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균형발전을 위한 구체적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 △지방 국립대학 지원 확대 △지역 특화 산업 육성 △재생에너지 산업 집중 투자 △문화 산업의 전략적 육성 등을 꼽았다. 특히 그는 “서울대는 전북대보다 학생 1인당 지원 예산이 2~3배 많다”며 “지방 거점대학에 대한 파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산업과 관련해선 “전북·전남·충남·경남 등 서남해안은 바람·햇볕·입지 조건이 뛰어난 재생에너지의 보고”라며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집중 육성하고, 이를 위한 송배전망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산업도 미래 전략 산업으로 언급했다. 이 후보는 “전북은 예향의 고장”이라며 “K컬처, K푸드, K뷰티, K드라마 등 한류 문화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 이를 산업화하고 수출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넷플릭스에서 K드라마가 상위권을 차지하지만 플랫폼이 외국 기업이라 이익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며 “문화 콘텐츠 플랫폼을 국내에서 키우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는 지방이 희생이 아니라 성장을 주도해야 한다”며 “익산을 비롯한 전북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균형성장의 시대를 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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