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오는 9월30일부터 사흘간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2회 스마트라이프위크(이하 SLW 2025)’를 개최한다.
시와 세계스마트시티기구가 주최하고 서울AI재단이 주관하는 SLW 2025는 첨단기술 관련 콘텐츠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행사다. 서울이 지향하는 포용적 기술의 정수를 집약해 선보이는 자리로, 국내외 도시와 기업, 전문가, 시민이 함께 스마트도시 모델 실현 방안을 공유하는 국제적인 논의의 장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SLW 2025의 슬로건은 ‘사람을 위한 인공지능(AI), 미래를 여는 스마트시티’다. 서울시는 “‘기술은 약자를 향해 걷는다’는 서울시의 도시 철학을 바탕으로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기술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지난해 109개 도시, 147개 기업, 3만여명이 참여한 것과 비교해 올해는 약 2배 늘린 200개 도시, 300개 기업, 6만명 참여를 목표로 한다.
행사 첫날 개막식에서는 국내 생성형 AI 스타트업 ‘뤼튼’의 창업자 이세영 대표가 기조연설에 나선다. 버추얼 아이돌도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SLW2025는 크게 △전시관 △콘퍼런스 △스마트도시상 시상식으로 구성된다. 전시관은 ‘하루를 통해 미래를 걷는다’를 주제로 한 SLW 쇼룸, 서울AI로봇쇼 등 AI를 통해 도시 속 일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SLW 쇼룸은 아모레퍼시픽, LG U+, 두산로보틱스, 신한은행 등 국내 대표 기업이 시나리오 구현에 참여해 기술 현실성과 몰입도를 높였다. SLW 쇼룸을 찾은 관람객은 헬스케어존·교육존·감성존·스마트홈 등을 비롯한 총 9개의 시나리오형 공간에서 첨단기술이 일상과 연결되는 방안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SLW 쇼룸을 두고 “SLW 2025의 핵심 메시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강조하며 “서울시의 정책 시스템과 국내 기업 기술을 융합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시관 주요 행사 중 하나로 ‘극한 로봇’을 주제로 한 ‘제1회 서울AI로봇쇼’도 열린다. 서울AI로봇쇼에선 기술 전시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간의 스포츠 대회 △장애물·화재 진압 등 극한 환경 극복 기술 대결 경진대회 △일상과 접목된 다양한 로봇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 등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를 비롯해 IBM, 알리바바 등 세계 유수 기업 6곳을 소개하는 ‘대기업관’이 독립관 형태로 운영되며, MIT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관’과 혁신 스타트업의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주제관’도 마련된다.
AI·로봇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콘퍼런스도 열린다. 이번 포럼에는 △페트라 플로리존느 IBM 총괄임원 △악샤이 크리슈나스와미 팔란티어 최고 설계 책임자 △카를로 라티 MIT 도시과학자 △데니스 홍 UCLA 교수 △아가 바브닉 케임브리지 맥스웰센터 소장 △디팍 라마나탄 SAS 글로벌 부사장 등이 참석해 포용형 도시기술, AI 윤리, 기후위기 대응 등 미래 도시의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인사이트를 공유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2023년부터 개최해 온 ‘기후테크 콘퍼런스’도 같은 기간에 진행한다. 올해 콘퍼런스 주제는 ‘모두를 위한 스마트한 기후테크’다. 여기서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탄소중립 글로벌 의제에 기후 기술이 기여하는 방식을 중심으로 AI시대 기후테크, 혁신기업 기술 시연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개최된 SLW 2024에는 147개 기업이 참가해 약 454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뤄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SLW 2025 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18억원 늘어난 44억원을 투입하고, 참가기업 수 또한 300곳으로 확대해 투자 유치 목표액을 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올해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 시가총액도 지난해보다 18배 늘어나 8003조원에 이르렀다.
강 국장은 “SLW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서울시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전략의 중심 무대이자 전 세계 도시와 함께 만드는 공동의 실험장”이라며 “내년부터는 부스 유료화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재정 자립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