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계엄 직후 친윤계와 잇단 통화…한동훈은 제외

윤석열, 계엄 직후 친윤계와 잇단 통화…한동훈은 제외

추경호·나경원·김재원 등과 잇단 통화
계엄 반대한 한동훈 전 대표와는 연락 없어

기사승인 2025-05-17 13:51:21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세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직후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들과 잇따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에 반대 입장을 밝혔던 한동훈 당시 당대표와는 통화 내역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일 대통령 경호처 명의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약 2분 40초간 통화했다. 같은 날 윤 전 대통령은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과 비상계엄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시점이다.

김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감사원장과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을 민주당이 계획대로 강행하면 그냥 넘길 수 없다”며 “투입 가능한 군 병력 숫자를 물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과 추 의원은 12월 6일에도 세 차례에 걸쳐 약 20분간 추가로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추 의원은 계엄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려는 당내 기류에 제동을 건 인물이다.

나경원 전 의원과의 통화도 확인됐다. 윤 전 대통령은 12월 6일 나 전 의원과 통화한 데 이어, 12월 12일 오전 9시 23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당일에도 나 전 의원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은 내란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는 12월 4일 오전과 오후 총 세 차례에 걸쳐 24분간 통화했고, 6일에도 두 차례 추가 통화가 이어졌다. 인요한 전 최고위원과는 12월 5일 문자와 전화 통화를 주고받았고, 7일에는 윤상현 의원과 약 1분간 통화한 사실도 확인됐다.

윤 전 대통령이 연락한 인사들은 모두 ‘친윤계’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계엄 선포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거나 당의 공식 반대 기류와는 다른 입장을 보여왔다.

반면, 당시 당대표였던 한동훈 전 장관은 통화 내역에서 빠져 있었다.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에 강하게 반대해온 인물로, 계엄 시도가 무리라는 점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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