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축제의 두 얼굴?

강진군 축제의 두 얼굴?

김보미 의원, 축제공화국이라는데 정책 실효성‧군민 체감도는 바닥
이벤트 아닌 군민 삶‧지역경제 도움 되는 실속 중심 정책 전환 필요

기사승인 2025-06-23 13:20:18
김보미 의원은 지난 18일 열린 강진군의회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강진군의 축제 행정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와 예산 편중 실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보미 의원
전남 강진군의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실속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보미 의원은 지난 18일 열린 강진군의회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강진군의 축제 행정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와 예산 편중 실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강진원 군수가 ‘축제군수’를 자처하며 각종 행사를 주도하고 있지만, 정책 실효성과 군민 체감도는 점점 바닥을 치고 있다”며 “축제 행정의 성과를 냉정하게 검증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관광데이터랩 자료를 근거로 최근 1년간 강진군의 방문자 수, 숙박 체류 시간, 관광 소비 등 주요 관광지표가 하락했으며, 관광객 상당수가 해남, 영암, 장흥 등 인접 지자체 주민으로, 대외 홍보 효과는 물론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선순환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방재정365 데이터 분석 결과 2023년 강진군의 축제·행사성 경비는 전체 예산의 2.16%를 차지해 전남 22개 시·군 중 가장 높았고, 전남 평균 0.74%의 3배에 달했으며, 민선 7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연이은 ‘초대박 축제’라는 보도자료와는 달리, 수치로 입증된 성과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며,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라고 꼬집었다.

또 “실과소 내부 회의로 일방적으로 기획을 확정하고, 사후 용역으로 정당성을 끼워 맞추는 방식은 행정 편의주의의 전형이자 철저한 군민 무시”라고 비판했다.

특히 축제 시기와 농번기가 겹쳐 농촌 일손 부족이 심각한 가운데, 인원 동원 요구가 있었다며 “일손이 부족한 농민들에게 축제 참여를 요구한 것은 군정이 민생을 외면한 채 ‘쇼 행정’에만 몰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적 자금이 투입된 사업일수록 객관적 평가와 냉철한 검증이 선행돼야 하며, 수치로 입증되지 않는 성과는 단순한 착각에 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강진군 축제 정책의 실효성과 투명성 검증을 위해 축제 예산 세부 집행 내역, 초청 가수 관련 계약 및 효과 분석 자료, 군민 의견 수렴 관련 간담회·설문 계획, 축제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대한 자체 평가 및 외부 용역 결과 등의 자료를 요구, 향후 군정질문을 통해 구체적 시정조치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축제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군민의 삶과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며 “예산만 퍼붓는 방식에서 벗어나, 군민이 체감하는 실속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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