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특검 칼날에 몰린 尹 부부…구속에 자택 압수수색까지

3대 특검 칼날에 몰린 尹 부부…구속에 자택 압수수색까지

정치권도 거리두기…尹 부부, 사실상 고립

기사승인 2025-07-11 21:08:45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발족한 이른바 ‘3대 특검’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수사 압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구속된 윤 전 대통령은 자택까지 압수수색을 받았다. 조은석 내란특검, 민중기 특검, 이명현 해병특검이 잇따라 강제 수사에 나서며, 전직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 수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일부 특검 간에는 특정 사안을 두고 자료를 공유하거나 수사 범위를 조율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윤 전 대통령의 ‘지원군’ 역할을 해온 야당도 흔들리고 있다. 당내 의원 다수가 잠재적 수사 대상에 오르고, 여당 일각에선 해당 야당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 심판까지 언급되며 입지가 좁아졌다. 한때 윤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던 의원들마저 등을 돌리면서, 부부는 정치적으로도 사면초가에 놓인 상황이다.

윤 전 대통령을 가장 먼저 겨눈 건 조은석 내란특검팀이다. 내란특검은 사건을 넘겨받자마자 체포영장을 청구하며 속도전을 벌였다. 영장이 기각된 후에는 고검 청사로 윤 전 대통령을 소환해 조사했다.

비공개 출석을 요청했던 변호인 측의 요청도 불허하면서, 윤 전 대통령을 포토라인에 세운 점도 주목됐다. 내란특검은 이후 두 차례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특검 출범 한 달 만에 전직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했다.

민중기 특검팀은 복수의 의혹을 동시다발적으로 조사하며, 김건희 여사를 향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도 윤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해병특검은 11일 ‘VIP 격노설’로 불리는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서울 서초동 윤 전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전날 구속된 윤 전 대통령 대신 당시 자택에는 김 여사 혼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분위기도 급변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12·3 비상계엄 사안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사과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를 이끄는 윤희숙 위원장은 계엄과 탄핵 관련 대국민 사죄문을 당헌·당규에 명시하겠다고 밝혔다. 내란특검이 당시 국회 회의 불참자나 계엄 해제 결의에 관여한 인사들을 조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정치권 일부에서도 점차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열린 구속영장 심사 당시 직접 최후진술에 나서 “고립무원의 상황에 빠졌다. 국무위원들도 각자 살길을 찾아 떠났고, 변호사를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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