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체제’ 프로당구 PBA 팀리그 미디어데이 [쿠키 현장]

‘10개 구단 체제’ 프로당구 PBA 팀리그 미디어데이 [쿠키 현장]

하림 드래곤즈 합류로 10개 구단 진행 첫 시즌
각 팀 주장·여성 선수 미디어데이서 소감 밝혀

기사승인 2025-07-21 15:38:57
PBA 팀리그 2025-2026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가 21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영재 기자

“당구를 개인 스포츠로만 생각했는데, 팀리그를 통해 배운 게 정말 많다. 실력 향상은 물론이고 개인전을 할 때도 팀원들에게지지 받는다. 팀리그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

하림 드래곤즈 합류로 10개 구단 체제로 첫 발을 떼는 프로당구 PBA 팀리그 2025-2026 시즌이 21일 오후 3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포문을 열었다.

웰컴저축은행 다니엘 산체스, 김예은 선수, 에스와이 황득희, 한지은 선수, SK렌터카 강동궁, 강지은 선수, NH농협카드 조재호, 김보미 선수, 우리금융캐피탈 엄상필, 서한솔 선수, 크라운해태 김재근, 임정숙 선수, 하나카드 김병호, 김가영 선수, 하림 김준태, 박정현 선수, 하이원리조트 이충복, 이미래 선수, 휴온스 최성원, 차유람 선수 등 10개 팀 주장 및 여자 선수가 이날 미디어데이에 자리했다.

선수들은 모두 우승을 호언하면서도 우리금융캠피탈 엄상필 선수, NH농협카드 조재호 선수, 하나카드 김병호 선수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디펜딩 챔피언 SK렌터카(주장 강동궁)를 이번 시즌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이에 마이크를 잡은 SK렌터카 주장 강동궁 선수는 “우리는 하나라는 말처럼, 옆에 있는 우리금융캐피탈과 하나카드가 강력한 경쟁 상대”라고 재치있게 응수했다.

신생팀 하림 드래곤즈 주장 김준태 선수는 “처음 생긴 팀이라 기대도 있지만 걱정도 된다”면서 “다른 팀에서 새로 생긴 팀이라 만만하게 보는 것 같은데(웃음)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잘 이끌어서 기대되는 팀으로 거듭나보겠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이어 김준태 선수는 “저도 처음이고 팀원들도 팀리그 처음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을 것 같다”면서 “팀원들이 실수하더라도 괜찮다고 독려하고, 선수들이 자신감 잃지 않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김영진 PBA 전무이사가 2025-2026 시즌 미디어데이 축사를 했다. 이영재 기자

팀리그를 통해 실력 향상을 이룬 여자 선수들의 소감도 들어볼 수 있었다. NH농협카드 김보미 선수는 “팀리그 하지 않았다면 여자 선수들 기량이 이렇게 높아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가까이서 귀에 피나도록 말씀 해주시니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 선수는 “벤치타임 아웃 때 남자 선수들 의견을 들어볼 수 있다는 점, 제 입장에서 생각해주는 팀원들 덕분에 많은 것을 흡수할 수 있는 점이 좋다”면서 “10경기, 20경기에서 배울 것을 팀리그에서는 1~2경기 만에 배우는 경우가 많았다”고 복기했다. 

SK렌터카 강지은 선수 또한 “개인전에서 제가 해결 못할 상황이라면, 팀리그에서는 팀원들이 코치해준 덕분에 해결하는 상황이 있었다”면서 “제가 팀원들을 더 믿게 되면서 기량도 올라가고, 개인전까지 좋은 영향을 미쳤다. 기량과 팀 분위기가 함께 살면서 같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팀리그 예찬론을 꺼내든 웰컴저축은행 김예은 선수는 “팀에 피해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열심히 훈련했다”면서 “벤치에서 같이 응원하고 상황에 따라 감정 기복이 생기는 부분들이 보시는 분도 재밌겠지만 저희도 재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개인전보다 팀리그가 훨씬 더 재밌다”면서 “개인전은 끝나면 며칠 지옥에서 사는데, 팀리그는 다음날 경기가 또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이 좋다”고 짚었다.

웰컴저축은행 김예은 선수. 이영재 기자

휴온스 차유람 선수는 “여자 선수로서 남자 선수들 경기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코칭 받으면서 실력이 빠른 속도로 좋아지는 것 같다”면서 “기술적인 발전은 말할 것도 없고, 팀리그 하다보면 하나의 목표로 한 배를 타고 가다보니 유대감이 생긴다. 또 다른 가족이 생긴 것 같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전에서도 우리 팀원을 응원하게 된다. 당구가 개인 스포츠임에도 개인전을 할 때 저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큰 위안이 된다. 우리 팀만의 색깔, 스토리가 차곡차곡 쌓이는 점 역시 기대가 된다”고 부연했다.

크라운해태 임정숙 선수는 “혼자 꽁꽁 싸매고 고민하는 타입이었는데, 백민주 선수와 오래 함께 하면서 서로 의지하는 법도 많이 알게 됐고 팀워크에 대한 부분을 많이 배웠다”면서 “남자 선수들한테 배우는 부분이 너무 많다. 실력적으로 많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신생팀 하림 드래곤즈 박정현 선수는 “저희 팀은 신생팀인만큼 빠르게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저희 팀 호흡도 잘 맞고 분위기도 너무 좋다. 주장 김준태 선수가 많은 조언해주고 있다. 이번 시즌 기대가 많이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개인전도 아직 두 번 밖에 안 했고, 팀리그는 처음이라 낯설다”면서도 “팀원들도 처음인 선수들이 많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마음으로 모두 잘 해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