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포항 죽천리 해안가 일대에서 발생한 거품 원인이 자연적 혼합 반응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죽천리 해안가 일대에서 흰색 거품이 발생했다.
현장 확인 결과 강한 산성수가 알차리성인 생활하수 등과 섞이며 거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주 지속된 폭우로 인해 발생한 산성수가 다량 유입되면서 거품 발생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비가 내린 뒤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시는 2022~2023년 거품·침전물 발생 원인 조사 용역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역 해안·삼각주 지형에 분포된 이암계 황물질 토층이 노출돼 수소 이온 농도 지수(pH) 3.5 이하의 강한 산성 반응을 일으키는 잠재적 특이산성 토양이 주요 원인임이 밝혀졌다.
실트(Silt) 78%, 점토 19% 등으로 구성된 토양층이 대기 중 노출 시 황산 등 산성물질을 형성, 하천 알칼리성 수질과 반응해 거품·침전물을 유발한다는 것.
실제 흥해읍 이인리, 청하면 고현리, 송라면 대전리 등지에서 유사한 산성토 기반 자연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시는 이 같은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죽천리 방류 지점에 거품 제거장치를 설치했다.
하지만 기계 고장으로 이번 거품 발생을 막지 못했다.
현재 거품 제거장치는 수리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시는 거품 제거장치 점검 강화, 민간환경감시원 순찰 확대 등을 통해 유사 현상을 예방할 방침이다.
박선영 환경정책과장은 “시민 우려가 큰 만큼 투명한 정보 공개와 과학적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폐수 배출 사업장 점검을 강화하는 등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전했다.